<마당을 나온 암탉>, <나쁜 어린이 표> 등의 밀리언셀러를 발표하며 한국 동화의 지평을 넓힌 작가 황선미의 성장 소설이다. 시골에 사는 소녀와 도시에서 이사 온 소년이 만들어 가는 사랑과 우정, 그리고 아이들을 보듬는 어른들의 따뜻한 시선이 한 편의 수채화처럼 청아하게 그려지고 있다. 힘들고 지칠 때면 어쩔 수 없이 떠올리고는 하는 한때의 추억처럼 마음을 쉬게 하는 편안하고 예쁜 이야기다.
하나둘 도시로 떠나는 바람에 점점 비어 가는 시골 마을에 수현이가 살고 있다. 수현이가 가장 공을 들이는 일은 꽃밭이 아름다운 '인동집'의 꽃을 돌보는 것이다. 인동집의 딸이 가꾸던 꽃밭을 새롭게 단장한 삼촌은 수현이와 친구 미정이에게 꽃밭을 맡겼지만, 이제는 미정이도 떠나고 혼자서 빈 집의 꽃을 돌보고 있다.
어느 날 인동집으로 도시에서 살던 가족이 이사를 온다. 농사일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뽀얀 얼굴의 젊은 부부와 수현이 또래의 남자아이다. 수현이는 도시 소년인 민우가 싫지 않지만 인동집을 차지해 버린 것이 미워서 퉁명하게 대하고. 민우 역시 성격이 행동거지가 까칠하다.
선생님의 심부름으로 민우네를 찾아갔던 수현이는 마루에 놓여 있는 민우의 일기장을 훔쳐보고 만다. 거기에는 민우의 비밀이 담겨 있다. 그 모습을 민우에게 들킨 수현은 도망치듯 인동집을 떠나 눈물을 흘린다. 민우의 행동 때문인지, 일기의 내용 때문인지 알 수 없지만 울음이 멈추지 않는다.
작가의 말 _ 시작을 기억하다
학교에 찾아온 손님
인동집의 꽃밭
새 이웃
인동집 사람들
도시에서 온 아이
민우의 사정
일기장 속의 꽃잎
삼촌과 함께 온 손님
민우가 수현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