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릴라>, <동물원> 등 최고의 그림책 작가 앤서니 브라운의 들려주는 아주 특별한 아빠 이야기. 강한 아빠들의 마음속에 어쩌면 여린 아기의 마음이 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에서 출발하여, 그 안에 아빠를 향한 아이의 마음을 재미있는 상상과 함께 섬세하게 그린 책이다. 간결한 글과 풍부한 의미와 상징들로 가득 차 있는 그림들이 하나가 되어 앤서니 브라운 최고의 그림책다운 면모를 보여준다.
아빠가 아기가 되자 늘 관찰자의 눈으로 아빠를 바라만 보았던 존은 아기용 기저귀를 찾고, 자신이 어린 아이일 때 사용하던 의자도 지하실에서 가져 오는 등 적극적으로 아기에게 필요한 것들을 준비하면서 아빠에게 한 발짝 다가간다. 작가는 이야기를 통해 아빠와 아이의 의사소통 단절의 문제점과 가족 간의 사랑이라는 메시지를 전하고자 한다.
어느 날 존의 아빠가 잔뜩 신이 난 얼굴로 집에 돌아왔다. 몸에 좋은 음료를 파는 가게에서 ‘젊음을 돌려 드립니다.’라고 쓰인 신기한 음료를 사 왔기 때문이다. 늘 젊어 보이기 위해 애쓰는 존의 아빠는 음료수 한 병을 다 마셔 버린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 놀라운 일이 벌어진다. 바로 존의 아빠가 아기가 되어 버린 것인데….
간결하면서도 유머러스한 표현 속에 담은 깊은 주제 의식과 세밀하면서도 이색적인 그림으로 사랑받는 그림책 작가이다. 1976년 『거울 속으로』를 발표하면서 그림책 작가의 길을 걷게 된 그는 『고릴라』와 『동물원』으로 케이트 그린어웨이 상을 두 번 수상하고, 2000년에는 전 세계 어린이책 작가들에게 최고의 영예인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상을 받으며 그의 작품성을 세계에 알리게 되었다. 국내에서 출간된 앤서니 브라운의 책으로는 『돼지책』, 『우리 엄마』, 『우리 형』, 『숨바꼭질』, 『나의 프리다』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