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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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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디언 유병재, 방송인 유병재, 작가, 유병재, 크리에이터 유병재……! 2014년 SNL에서의 첫 등장 이후 유병재라는 이름 앞에 따라오는 타이틀은 변화를 멈추지 않는다. 그러나 삶의 어떤 단계에서든, 메모를 멈추지 않고 묵묵히 글을 쓰는 '작가'로서의 그는 늘 같은 모습이다.
<블랙코미디> 이후 3년 만에 출간되는 유병재의 신간에는 짧고 깊이 있는 삼행시들이 201편 담겨 있다. 제목부터 마지막 에필로그에 이르기까지 한없이 가벼운 듯 묵직한 글들로 가득한 한 권의 책 안에서, 독자들은 눈물을 웃음으로 극복하고, 굳이 한계를 설정해 그 안에서 뛰어노는, '진지'와 '유머' 모두를 갖춘 작가 유병재를 만날 수 있다. : 유 치한 말장난인 줄 알았는데 처절한 자기 고백이 읽힌다.
병 맛을 가장한 고결한 인간의 나지막한 응원이 들린다. 재 밌으면 장땡인 세상, 천 박한 위로가 득세하는 오늘, 재 가 될 때까지 자신을 태워 나타나는 글이라는 형상을 거리의 언어로 매만져 깊은 공감대를 그릴 줄 아는 작가의 태도가 반갑고 감사하다. 하늘이 내린 재능은 독점하는 자를 위한 선물이 아니라 쓸 줄 아는 사람에게 주어진 사명이다. 힘내라 유병재. : 병재야, 나는 왜 칸 이거밖에 안 남았냐. 책 너무 잘 읽었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 조선일보 2020년 11월 7일자 '한줄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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