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동여지도'를 만든 조선 후기의 지리학자 김정호의 일생을 그린 책. 황금도깨비상 수상 작가인 김선희가 김정호의 파란만장한 삶과 지리학에 대해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들려준다. 또한 서영아의 그림은 부드러운 먹선과 색동옷을 연상케 하는 선명한 색채가 조선 시대 고지도들을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김정호는 평생을 지도와 지리서를 만드는 일에 바쳤다. 30여 년의 노력 끝에 만든 첫 번째 전국 지도인 「청구도」를 시작으로 김정호는 전국 채색 지도인 「동여도」와 「동여도」를 목판에 새긴 「대동여지도」를 완성했다.
하지만 정작 그 지도들을 만든 김정호에 대해서는 잘못 알려진 것들이 많다. 김정호가 지도를 그리기 위해 백두산을 일곱 번이나 오르고, 전국을 세 번이 여행했다는 것이 대표적이다. 「대동여지도」를 나라에 바쳤다가 적군에게 도움이 되게 했다는 죄로 「대동여지도」의 목판이 불태워지고 감옥에 갇혔다는 이야기도 사실이 아니다. 국립중앙박물관에 「대동여지도」의 목판이 일부 남아 있고, 오랜 시간 김정호를 도왔던 최한기, 최성환, 신헌 등이 그 일로 인해 처벌되었다는 기록 또한 없기 때문이다.
김정호에 대한 신화적 과장이나 사실의 왜곡을 배제하고 더 나은 지도를 만들기 위해 노력을 멈추지 않았던 김정호의 열정적인 삶을 보여 줌으로써 감동을 주고자 한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