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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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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회 비룡소 문학상 대상 수상작. 엄마, 아빠, 디다 3인 가족이 보내는 평범한 일상을 단면으로 잘라 각각 2편의 단편에 담은 단편집이다. 현실과 판타지를 능수능란하게 오가며 오늘날 가족 안에서 어른과 아이가 맺고 있는 관계의 현실, 날것의 가족의 모습을 예리하게 그려내고 있다.
가족 소풍을 한 번도 가지 못한 디다가 소풍 요정의 도움으로 마침내 소풍을 가게 된 날 일어난 일들(「디다와 소풍 요정」)과 디다가 기억을 잃어버린 날 생긴 일들(「기억을 잃어버린 디다」)을 통해 작가는 ‘가족’을 유머러스하면서도 때론 날카롭게 해부하며 가족 안 어른과 아이의 세계를 절묘하게 드러낸다. 디다와 소풍 요정 : 가족 판타지의 외형을 지닌 가족 속에 나 있는 일상화된 균열을 희화적으로 드러낸 작품이다. 그 균열을 통해 외형과는 다르게 내용적으로 와해되어 있는 핵가족과 핵가족이 맺고 있는 사회관계의 현실을 예리하게 드러내고 있다. : 탄탄한 구성과 개성 있는 인물들, 어른들에 대한 작가의 날카로운 비판과 아이들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이 함께 담겨 있는 훌륭한 작품이다. : 이 작품 속 가족의 모습은 냉정하지만 현실적이다. 이미 작품과 유사한 세계에 살고 있는 어린이는 작가의 독특한 대화 코드에 쉽게 접속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어른들에게는 불편할 수도 있는 전개다. 그럼에도 그 불편함을 끝까지 버리지 않고 이야기로 만들어내는 작가의 능력은 놀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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