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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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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6년 여름, 수원 근처 한 마을, 열다섯 살 주인공 준호는 학생 운동권의 전설적인 존재인 형이 해외로 도피할 수 있도록 여권과 여비 등을 전달해 달라는 친구의 부탁을 받는다. 약속 장소는 남도의 신안 임자도. 준호는 혼자만의 여행을 계획했으나 느닷없이 같은 동네 친구 승주와 정아 때문에 여행은 엉망이 된다.
여기에다 정체 모를 할아버지와 루스벨트로 불리는 도베르만 개까지, 이 다섯 동행의 여행 모험담이 1인칭 화자 준호의 거침없는 입담과 유머에 실려 쏟아진다. 80년 광주에서 실종된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을 품고 사는 준호, 가정폭력 때문에 응어리진 마음을 안고 있는 정아. 지방 대지주의 아들이지만 부모의 도를 넘은 간섭때문에 힘들어 하는 승주. 이 세 아이들이 무작정 낯선 세상 속으로 뛰어들어 험난한 여정을 함께 하며 온갖 우여곡절 끝에 삶의 비밀 하나를 손에 쥐게 되는 이야기는 머리로만 인생을 그려내는 요즘 10대에게 색다른 감동을 줄 것이다. 2007년 제1회 세계청소년문학상 수상작이다. 1부 자정의 불청객들
: 이야기 전개에 힘이 있다. 인물과 디테일이 살아 있다. 유쾌하고 따뜻하다. 자기라는 세계의 주인이 되어가는 소년들의 모험에 박수를 보낸다. : 한순간도 눈을 떼지 못하게 한다. 이런 고생이 왜 필요하지 하고 묻는다면 주인공은 이렇게 대답할 것이다. 우리는 소년이고, 곧 어른이 될테니까. 길 위에서 펼쳐지는 모험이 너무도 흥미진진하다. 이것이 바로 성장소설의 묘미가 아닐까. : 익살과 재치, 넘치는 상상력으로 빚어내는 수직의 갱도 같은 길, 꼬리를 물고 숨가쁘고 격렬하게 펼쳐지는 모험의 한가운데서 솟구치는 유쾌한 비명이 작품의 현기증 나는 매력이다. : 괜찮아, 연습이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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