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 위니>, <마녀 위니의 겨울>에 이은 마녀 위니의 세번째 이야기. 언제나 빗자루를 타고 다니는 마녀 위니에게 고민이 생겼다. 그것은 바로 하늘이 복잡해지기 시작한 것. 길이 막히는 일도, 교통 신호도 없는 하늘에 헬리콥터, 행글라이더가 날아다니고, 높은 빌딩까지 삐죽삐죽 솟아난다.
하는 수 없이 땅으로 내려온 위니와 윌버. 자전거는 페달을 밟는 것이 너무 힘들고, 스케이트보드는 아주 빠르긴 하지만, 도무지 멈추는 방법을 알 수 없고, 말은 천천히 가긴 하지만, 낮게 튀어나오는 나뭇가지를 피하기가 귀찮다. 결국 터덜터덜 다리를 이용해 걷게 된 위니와 윌버. 처량맞기 그지없다.
여기서 끝난다면, 마녀 위니의 이야기가 아니다. 마지막 '해결책'은 책을 직접 보고 확인하는 편이 좋을 듯. 의외로 싱겁게 문제가 해결된다. 만화의 주인공처럼 익살스러운 위니가 종횡무진 하늘을 날아다니는 이야기만으로도 신나는 기분이 전염된다.
그림책의 속도를 측정한다면, 이 책은 '매우 빠르게'다. 친절하게 덧붙이자면 '멀미가 나도록' 빠르다. 카메라를 코앞에 대로 찍은 듯한 현장감, 부산스러운 움직임을 잡아낸 삽화, 깊이와 속도를 표현하기 위해 책을 세로로 세워서 그린 그림 등 평면적인 그림책에 속도와 운동감을 부여한 그림이 일품이다.
1951년 짐바브웨에서 태어난 유명한 그림책 작가예요. 40권이 넘는 「마녀 위니」 시리즈 말고도 수많은 어린이책과 시집에 그림을 그렸어요. 자신이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초상화가’일 거라고 굳게 믿고 있지요. 또 세계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며 어린이들을 만나는 걸 좋아해서 우리나라에도 왔었어요. 부인과 함께 영국 옥스퍼드에 살면서 남아프리카 공화국식 바비큐인 ‘브라이’를 꾸준히 만들어 먹곤 하지요.
1987년 「마녀 위니」 이야기를 쓰기 시작한 뒤로 마녀 위니와 윌버에게 갖가지 모험을 시켜 줬어요. 요술 빗자루랑 하늘을 나는 양탄자에 태우기도 하고, 유령의 집에 들어가게도 하고, 공룡 박물관도 구경시켜 줬지요. 심지어 해적선에도 태워 주고, 우주로 날려 보내기도 했어요. 지금은 호주에 살면서 비록 진짜 요술 빗자루는 없지만 세계 여러 나라를 많이 돌아다닌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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