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종로점] 서가 단면도
|
늘 지각하는 존과 존의 말을 믿지 않는 선생님을 통해 교육 문제를 제기하는 책이다. 존은 날마다 학교가는 길에 예상치 못한 일이 생겨 지각을 하곤 한다. 그 때마다 선생님에게 지각한 이유를 말하지만 선생님은 존에게 더욱더 심한 벌을 준다. 교육에서는 이해와 관심이 가장 중요함을 깨닫게 하는 책이다.
: 어린이책 특집 "책이랑 놀고싶어요" : 그것이 거짓이라 하더라도 : 행복을 배우고 싶은
터무니없는 이유로 지각하는 존, 그러나...
존 패트릭 노먼 맥헤너시는 지각하지 않는 날이 하루도 없다. 그래서 지각대장 존. 그리고 지각하는 이유라는 게 터무니없기 이를 데 없다. "하수구에서 악어가 튀어나와 가방을 물고 놓지 않았어요. 대신 제 장갑을 던져주고 도망쳐 나왔죠." "덤불에서 사자가 튀어나와 제 바지를 물어뜯었어요. 나무 위로 간신히 도망쳐서 사자가 갈 때까지 기다렸죠." "엄청나게 커다란 파도가 날 덮친 거에요. 난간을 붙잡고 간신히 안 휩쓸려갔어요." 이런 상황이고 당신이 선생님이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 그림책 속의, 존의 다섯 배는 될 듯한 선생님처럼 당신도 아마 길길이 뛰며 소리지를 것이다. "거짓말 마! 벌로 반성문을 써라!" 그러나 존의 말이 다 사실이라면? 작가 존 버닝햄은 담담한 문투로 존이 집 앞을 나서는 데서부터 악어, 사자 등을 만나 봉변을 당하는 과정을 간결하게 보여준다. 간신히 위기를 모면하고 허겁지겁 도착한 학교에는 더 큰 재앙이 기다리고 있다. 험악하고 자기를 믿어주지 않는 선생님과 힘겨운 벌. 생각만 해도 분통터진다고? 그런 `열받음'을 북돋우기라도 하듯, 그림 또한 어둡고 답답한 색깔이다. 주인공은 조그맣고 멍청하고, 두꺼비눈의 선생님은 야비하고 권위적이다. 그렇기 때문에 마지막 장면에서의 `반전'은 통쾌하기까지 하다. 물론 선생님이 잘못했다고 울면서 비는 장면이 등장할 거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 그건 `버닝햄 식'의 방법이 아니니까. 동화는 다음과 같이 끝난다. "다음날도 존 패트릭 노먼 맥헤너시는 학교에 가려고 길을 나섰습니다." 그렇다면 그 멋진 반전은 어떤 것이냐고? 궁금하면 직접 보시기를. - 박사(튜브 북큐레이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