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도 유명한 그림형제의 '백설공주' 이야기를 섬세하고 부드러운 중세풍의 그림으로 만난다. 흑단처럼 까만 머리와 눈, 핏방울처럼 붉은 볼과 입술, 여리지만 단호해 보이는 눈, 사과처럼 싱그러운 두 뺨, 복숭아빛으로 물든 손톱...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백설 공주가 등장한다.
그림 위에 글자를 얹는 보통 그림책의 구성을 벗어나, 양쪽 일러스트가 풀 컷으로 나오고 다음 장은 양쪽 모두 글이 나오는 구성을 택하여, 글의 분량을 줄이지 않으면서 그림도 충분히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뉴베리 아너상을 받은 랜달 자렐이 글을 썼고, 칼데콧 아너상을 받은 낸시 버커트가 그림을 그렸다.
1914년 미국 테네시 주에서 태어났다. 주목받는 시인이자 비평가로 활동했으며 어린이 책에 글을 쓰기도 했다. 주요 시집으로는 <이방인의 피>, <워싱턴 동물원의 여자>, <잃어버린 세상> 등이 있으며 글을 쓴 어린이 책으로는 뉴베리 명예상을 받은 <동물 가족>, <박쥐 시>, <생강 빵 토끼> 등이 있다. 1965년 세상을 떠났다.
매디슨의 위스콘신 대학교에서 미술을 전공했다. 졸업 후 문학잡지의 미술 부문 편집 일을 하는 틈틈이 수채화와 드로잉들을 그려 전시회도 열고 심리학 교재, 영국 문화 교재 등에 삽화를 그리기도 했다. 현재 그림책 일러스트로 유명한 버커트는 특히 한스 크리스천 안데르센의 <전나무>와 <나이팅게일>, 에드워드 리어의 <스쿠르비오스 핍> 등에 자신만의 독특한 해석으로 그린 삽화로 잘 알려져 있다.
펜실베이니아주립대학교에서 철학을,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서양고전학을 공부했다. 아버지인 고(故) 이윤기 선생의 권유로 전문번역가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2009년 이윤기 선생의 가르침을 받으며 『플루타르코스 영웅전』 번역에 착수, 이후 6년에 걸쳐 총 10권을 완간했다. 옮긴 책으로 『타인의 기원』『보이지 않는 잉크』『거의 떠나온 상태에서 떠나오기』『남성은 여성에 대한 전쟁을 멈출 수 있다』『거실의 사자』『사막의 꽃』 등이 있다. 2023년 첫 에세이 『사는 마음』을 출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