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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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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종말》의 저자 프랜시스 후쿠야마의 신작으로, 지금 전 세계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세 가지 현상을 분석한다. 인정에 대한 요구, 타자 혐오, 포퓰리즘 정치가 그것이다. 이 현상은 모두 같은 이유, 즉 현대 사회의 필연인 정체성의 혼란과 불안에서 시작된다. 소속감을 갖기 어렵고 인정의 결핍을 겪어온 이들이 민족·인종·성별·종교에 몰두하게 되며, 이는 자신이 속한 집단과는 다른 정체성을 가진 대상에 대한 혐오로 번지게 된다. 그리고 이처럼 개별 정체성을 기반으로 빗장을 걸어 잠그는 상황은 특정 정체성을 호명하고 자극하는 포퓰리스트 정치인들이 출현하기 좋은 토양이 되어준다는 것이 저자의 분석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서로의 존엄을 인정하면서 동시에 다를 수 있을까. 후쿠야마가 찾고자 하는 답이자,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질문이다. 《존중받지 못하는 자들을 위한 정치학》에 등장하는 사례 대부분은 미국과 유럽의 것이지만, 이와 같은 모순은 정치적 진영논리와 종교의 유무와 지역에 따라 균열과 갈등이 증폭되고 있는 한국 사회와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인간 존엄에 대한 보편적 이해를 도모하는 시스템을 구축하지 못한다면 끊임없는 갈등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는 정치학자의 경고를 못 들은 척 넘어갈 수 없는 이유다. 서문 006 : 지적이고 명쾌하다. 우리에게는 후쿠야마 같은 현명한 사상가들이 더 필요하다. : 이 책은 그 자체로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위험한 시대에 대한 고발장이다. : 치밀하고 지혜로운 책이다. 빠른 속도로 험한 지형을 뚫고, 나아가 합리적인 결론에 도달한다. : 야심차고 도발적이다. 깊은 학식을 갖춘 이 책은 아마도 논쟁을 촉발할 것이다. : 인간은 누구나 본래부터 존엄성을 인정받으려는 욕망을 갖고 있으며 그 욕망은 민주주의의 번영에도 필수불가결하다는 주장을 설득력 있으면서도 절박한 목소리로 펼친다. 오늘날 민주주의를 둘러싼 위협들에 대한 설득력 있는 분석. :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시기적절한 책.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 동아일보 2020년 4월 25일자 '책의 향기' - 중앙SUNDAY 2020년 5월 2일자 '책꽂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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