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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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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아마존 종합베스트 1위, 23개국 출간 베스트셀러. 신예 의학도 기울리아 엔더스가 장의 숨겨진 기능과 생활 속 장 건강법에 대해 쓴 책이다. 저자의 설명에 따르면, 장은 우리가 그동안 등한시하고 오해했던 놀라운 신대륙이다. 100조 마리, 총 2킬로그램 분량 미생물들이 우리와 영양소 및 에너지와 호르몬을 주고받는 곳. 면역세포의 80퍼센트를 관할하고 교육시키며 체내 건강감시국 역할을 하는 기관. 행복호르몬 세로토닌을 비롯해 20여 종의 호르몬을 생산하며, 뇌 다음으로 신경체계가 발달한 곳. 그곳이 바로 장이다.
우리 몸에 사는 박테리아의 99퍼센트가 모여 있는 장내 미생물 생태계의 균형이 깨지면 소화불량, 변비 같은 장 질환만 따르는 게 아니다. 우울증이나 불안장애 같은 정서질환을 비롯해 과체중이나 알레르기, 유당 불내증처럼 흔히 볼 수 있는 온갖 만성질환까지 따르게 된다는 것이 최신연구 동향이다. 결국 장은 몸과 마음 건강의 바로미터가 되는 핵심기관. 그럼에도 우리는 여전히 장을 홀대하고 있다. 장이 소화불량, 변비, 심한 가스, 피부 트러블 등으로 어떻게든 신호를 보내고 있는데도 말이다.
: 폭식과 음주. 사는 내내 장을 혹사시켰다. 그러면서도 미안한 줄 몰랐다. 뇌와 심장을 깍듯이 대한 것과는 너무도 대조적이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반성했다. 내 장이 그리도 중요한 일을 묵묵히 해내고 있었다는 걸 새삼 깨달았으니까. 이 깨달음을 많은 사람이 공유했으면 한다. 변을 보고 난 뒤 물을 내리기 아까워진다는 부작용이 있긴 하지만 말이다.
: 이 책은 두툼한 뱃살 뒤에 자신의 존재를 숨긴 채 묵묵히 우리를 먹여 살리는 소화기관과 장 속에서 더불어 살아가는 체내 거주자들의 숨겨진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들려준다. 균형을 통한 공존과 평화는 인간 사회든 장내 생태계든 다를 바가 없다는 사실을 통해 치국(治國)이든 평천하(平天下)든 먼저 내 속을 다스리는 수장(修腸)에서 시작된다는 깨달음까지 덧붙여 말이다.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 동아일보 2014년 11월 8일자 '책의 향기' - 중앙일보 2014년 11월 8일자 '책꽂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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