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친구들과 함께 공차기를 하던 중 페드로는 친구 다니엘의 아버지가 군인들에게 잡혀가는 것을 본다. 집에 와서 반정부 라디오를 들으며 눈물을 흘리는 부모를 보면서 페드로는 어렴풋이 현 독재정권을 반대하면 군인들이 잡아간다는 것을 알게 된다.
다음 날, 교실에 군인이 찾아와 글짓기를 시킨다. 제목은 바로 '우리 식구가 밤마다 하는 일'. 페드로는 매일 밤 라디오를 듣는다는 진실대신, 엄마와 아빠가 함께 체스를 둔다는 거짓말로 글을 써 칭찬을 받는다. 어린 아이의 순수함을 이용하는 독재권력에 아이다운 재치가 승리를 거둔 것.
2002년 12월 유네스코가 선정한 2003년 유네스코 아동문학상을 받은 작품이다. 책속 풍경은 독재 시대를 거쳤던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도 낯설지 않다. 어린 소년 페드로의 살아남기 위한 '글짓기'는 더욱 심금을 울린다. 이 아이에게 이런 거짓말을 시킨 것은 어른들이었기 때문에.
알베르토 망구엘이 엮은 단편선집 <신의 첩자들 : 압제에 저항한 이야기>에 실렸던 단편을 어린이를 위해 고쳐썼다. 글을 쓴 안토니오 스카르메타는 이탈리아 영화 '일 포스티노' 원작인
<파블루 네루다와 우편배달부>를 쓴 작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