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첫 장편소설 <트러스트미>를 발표했던 소설가 김규나가 <체리레몬칵테일>로 돌아왔다. 두 여성 주인공에게 가해진 성폭력을 통해 거짓과 탐욕, 권력남용으로 얼룩진 지식인 사회의 부패한 일면을 밀도 있게 그려낸다.
소설은 중학생 시절부터 친구였던 소설가 미온과 자서전 출판사를 운영하는 강주가 동시에 겪는 성추행 사건으로 시작된다. 그러나 추행을 직접 목격한 미온과 같은 공간 안에 있었으면서도 눈으로 직접 보지 않은 강주의 입장은 확연히 다르다. 같은 상황을 중학생 딸이 경험하게 된다면, 하고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공포를 느끼지만 사업상 불이익을 우려, 강주는 사건을 덮고 가자고 미온을 설득한다.
미온은 고객의 성추행 자체보다 강주와의 감정적 괴리에서 더 큰 고통을 느낀다. 강주는 성추행을 저지른 고객과의 일을 계속 진행하게 되고 미온은 자신의 두려움과 절망이 무엇에서 기인한 것인가를 찾아 그동안 덮어 두었던 인생을 돌아보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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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나 (지은이)의 말
작지만 붉은, 안과 밖이 똑같은 빛깔과 단단함 속에 감춰진 달콤함. 그리고 씨앗 하나를 옹골차게 품은 마음. 여자라는 이름의 열매.
향기롭되 깊은 속을 내보이지 않는 바다처럼, 태양처럼 둥글고 환한 마음속에 수많은 생명과 꿈을 품은, 남자라는 이름의 열매.
두 번 다시 만나지 못한다 해도 한 번 사랑은 지워지지 않는 기쁨. 누구도 원망 없이, 누구도 후회 없이. 그러나 먼저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자신의 힘을 사랑하는 그와 자신의 가치를 믿는 그녀를 위해, 수많은 사람들 중에서 기적처럼 만나 지금 이 순간 함께 춤추는 그 여자와 그 남자를 위해 건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