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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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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각본 살인 사건>의 뒤를 이어 출간된 김탁환의 백탑파 시리즈 그 두 번째 이야기. 18세기 조선의 명탐정 김진과 의금부 도사 이명방이 열녀문을 둘러싼 음모를 밝힌다. 이용후생(利用厚生)의 실용 학문이 퍼져 나가던 조선 정조 시대를 배경으로 씌어졌으며, 열녀 종사 폐단을 한탄한 박지원의 글 '열녀함양박씨전'에서 작품의 모티브를 얻었다.
정조의 새 정부에 검서관으로 등용된 서얼 출신 백탑파 인재들 박제가, 이덕무, 유득공, 서이수. 5년이 지났지만 조정의 핵심에는 접근하지 못한 채 흉중에 품은 꿈을 펴 볼 길이 없다. 그러던 중 드디어 이덕무에게 적성 현감 임명이 내려지고, 나라를 새롭고 부강하게 할 북학 실천의 열망에 검서관들은 마음이 들뜬다. 거짓 열녀 적발을 위한 수사가 시작된 가운데, 죽음으로 묻혀 버린 여자 천재 김아영의 존재가 드러난다. 그러나 놀라운 개혁을 몸소 실천한 그녀의 행적 너머로 진한 의혹의 피냄새가 감돈다. 한편 작중 김아영과 기생 계목향이 공동 창작하는 메타픽션 <별투색전>에는 <사씨남정기>, <소현성록> 등 고금 소설 속 여인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그리고 사회의 규범에 철저히 따르고 자신을 죽이는 여성들과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여 주체적으로 삶을 개척해 나가는 여성들의 대결이 펼쳐진다. 소설 속 소설이 실재하는 소설의 꼬리를 물고 얽혀 있는 구조의 흥미로움, 역사 추리를 통한 지적 유희를 만끽할 수 있는 작품이다. 상권 : 피서독서(避署讀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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