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멸의 이순신>, <방각본 살인 사건>, <열녀문의 비밀>의 작가 김탁환의 2006년 신작. 조선 말기, 프랑스 외교관과 사랑에 빠졌던 조선의 궁중 무희 '리심'을 주인공으로 한 장편소설이다. 격동의 19세기, 외세의 이권 침탈에 신음하며 힘겹게 근대의 싹을 틔워가던 개화기 조선의 모습이, 비운의 사랑 이야기와 함께 생생하게 펼쳐진다.
리심(梨心)은 19세기 말 개화기 조선의 실존 인물. 초대 3대 프랑스 공사를 지낸 빅토르 콜랭 드 플랑시가 그녀의 연인이다. 리심은 1893년 5월 빅토르 콜랭을 따라 조선 여성 최초로 프랑스에 발을 디뎠다. 그리고 한 해 뒤인 1894년에 플랑시가 모로코 대사로 부임하면서, 역시 최초로 아프리카 땅을 밟은 조선 여성이 되었다.
김탁환 (지은이)의 말
<리심>을 탈고한 지금 매우 지치며 더욱 희망차다.
이 작품을 완성하기 위해 20년 동안 내가 배우고 익힌 모든 공력을 쏟아 부었다. 개화기를 담기 위해서는 중세와 근대, 전통과 외세, 계몽과 신비, 동학과 서학, 낭독과 묵독, 제국과 식민지를 풍부하게 살펴야 한다. 어느 쪽도 무시하거나 예단하지 않고 양달은 양달대로 응달은 응달대로 역사가 부여한 저마다의 몫을 평가하기 위해 노력했다.
<리심, 파리의 조선 궁녀>는 좌충우돌 30대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소설이다.
감히 주장하건대, 이 소설을 쓰기 전 김탁환과 쓴 후 김탁환은 완전히 다른 사람이다. 골방의 몽상과 취재의 생생함을 아우르는 '취재형 작가'로 불혹의 10년을 활활 태우겠다. 아직도 내겐 젖은 장작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