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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구역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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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회 브런치북 대상을 수상한 이예은 작가의 에세이. 초보 상담원으로서 겪은 고충과 콜센터를 덮친 코로나19로 인한 혼란뿐만 아니라 콜센터에서 사용하는 매뉴얼화된 존경어와 겸양어가 실망과 기대, 안도와 우울 같은 생생한 감정들과 대비되며 만들어 내는 묘한 울림이 특히 감동적이다.

2015년 한국에서의 호텔 홍보 일을 그만두고 일본에 살기 시작한 저자는 2020년 1월, 일본 여행사의 콜센터에 입사한다. 한국어를 일본어로, 일본어를 영어와 한국어로 옮기던 이력을 바탕으로 상담원으로 일하게 된 것이다. 저자는 이방인의 세심하고 날카로운 눈으로 콜센터의 말들을 들여다본다.

그의 시선 아래 ‘유감이지만’,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사과드립니다’라는 말들은 색다른 질감과 온도로 떠오르며 새로운 의미를 덧입는다. ‘잘 부탁드립니다’, ‘무리하지 마세요’, ‘협력해 주세요’ 같은 표현들은 콜센터 바깥에서도 서로가 서로에게 건네며 힘을 주는 말들이다. 저자가 일본이라는 낯선 땅에 적응하면서 만났던 위로와 환대의 말들이기도 하다. 너무 익숙해서 지나쳐 버린 말들을 곱씹는 23편의 글을 읽고 나면, 독자들은 평범하지만 반짝이는 말들을 새로 얻게 될 것이다.

정지음 (『젊은 ADHD의 슬픔』 작가)
: 『콜센터의 말』은 코로나 시국 일본 여행사 근무라는 당혹스러운 상황을 맞닥뜨린 한국인의 이야기다. 콜센터 상담원이자 외국인 노동자로서, “숨 쉬듯 용서를 비는 인간”으로서 그가 치러냈을 전쟁이 내 눈에도 선하다. 하지만 저자는 헤드셋 속 불쾌한 소음에 압도되지 않는다. 온갖 무례와 비상식이 판치는 와중에도 자기 몫의 언어를 확장하며 묵묵히 나아갈 뿐이다. 그가 하나둘 그러모은 ‘콜센터의 말’에서 절망 대신 고요한 힘과 기품을 느낀다. 혼란 속 혼란을 정제해 마침내 보석상자 같은 책을 엮은 저자에게 존경과 애정의 박수를 보내고 싶다.
: 온 세상 가득히 퍼져 나가는 말, 말, 말. 우리가 하는 수많은 말들은 어디로 갈까? 공기 사이사이로 흩어질까? 혹은 누군가의 마음 안에서 생명력을 얻고 오래도록 살아갈까? 그렇다면 이제는 그 말을 ‘사람’이라 불러 봐도 좋겠다. 가만히 들여다본다. 나의 마음에는 어떤 사람이 들어와 살고 있나. 나는 어떤 이의 마음 속에서 살아가고 있나.
수화기 저편 사람의 존재를 쉽게 망각하는 사회에서 『콜센터의 말』은 이야기한다. 사람은 시스템이 아니다. 우리는 살아 있는 언어다. 우리는 서로에게 친절할 수 있다. 기억 속 언어의 모양과 그 표면의 주름까지 살피는 이예은 작가의 정갈한 문장을 읽다 보면 말이 하고 싶어진다. ‘상처 주려는 말’보다 ‘보듬고 북돋아 주려는 말’이. 그래서 이 책의 진정한 여운이 시작되는 지점은 책을 덮는 순간이 아닌, 다음 언어가 시작되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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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선일보 2022년 7월 9일자 '북카페'

최근작 :<다카마쓰를 만나러 갑니다>,<도쿄 근교를 산책합니다>,<콜센터의 말> … 총 12종 (모두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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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2015년부터 일본에서 살고 있다. 글을 쓰고 번역하는 일을 오래 해 왔다. 와세다대학교 국제커뮤니케이션 연구과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여행 에세이 『도쿄 근교를 산책합니다』와 『다카마쓰를 만나러 갑니다』, 그리고 9회 브런치 출판 프로젝트 대상 수상작인 『콜센터의 말』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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