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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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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프랑스 문학의 거장, ‘칼 같은 글쓰기’의 작가 아니 에르노의 용기 있는 고백록. 문단에 등장한 이래 끊임없이 자신을 고백해 온 아니 에르노이지만 유독 『사건』만큼은 끝끝내 이야기하기가 고통스러웠다고 털어놓았다. 『사건』의 ‘사건’이라 할 수 있는 ‘어떤 경험’, 즉 임신 중절 체험을 모조리, 일말의 과장이나 오류 없이 샅샅이 고백하기란 아무래도 불가능하게 여겨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작가는 법이 금지하고 범죄로 낙인찍은 임신 중절이 ‘여성의 선택’이 될 때까지 기다려야만 했다. 그러고 나서도 한참의 시간이 흘러, 그저 일상적으로 성병 검사를 받던 바로 그 순간에, 불현듯이 벼락처럼, 임신 중절을 해야만 하는 임신 상태에 내몰려 있던 이십 대의 자신이 불쑥 나타난 것이다. 작가는, 섹스를 할 때는 자신도 남자와 다를 바 없다고 느꼈지만 임신을 하고 나서야 자신이 “여자라는 사실”을 절절히 깨닫게 되었다고 회고한다. 보수적이고 신앙심 깊은 부모에게 털어놓을 수도 없는 상황에서, 화자는 절박한 마음에 평소 자유연애를 지지하고 여성 인권에 민감한 친구들을 찾아간다.
: 대단히 중요하고, 엄청난 울림을 지닌 작품. : 아니 에르노의 『사건』은 파괴적일 정도로 선명하고, 철두철미하게 제어된 정확한 글쓰기로 작가 자신에게 일어난 계급, 권력, 가부장제와 뒤얽힌 고통스러운 경험과 사회적 낙인을 적나라하게 보여 준다.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 한겨레 신문 2019년 11월 8일자 - 서울신문 2019년 11월 7일자 - 문화일보 2019년 11월 4일자 - 한국일보 2019년 11월 7일자 '새책' - 조선일보 2019년 11월 8일자 - 경향신문 2019년 11월 8일자 '책과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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