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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탄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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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대표하는 사상가이자 초월주의자, 시인이자 산문가였던 헨리 데이비드 소로가 걷기와 산책, 여행을 주제로 집필한 다섯 편의 에세이를 엮은 책이다. 1817년 매사추세츠주 콩코드에서 태어나, 교직 생활을 거쳐 탐욕스러운 자본주의와 물질문명에 대항해 자발적 아웃사이더로서 억압적인 국가 체제와 배금주의를 초월하고자 했던 '진정한 자유인' 소로가 남긴 이 다섯 편의 에세이에는, 이제껏 <월든>의 저자로만 알려졌던 그의 다채로운 면모와 웅숭깊은 사유가 가득 담겨 있다.
소로의 섬세한 관찰, 투철한 탐구, 거침없는 모험심을 그대로 반영한 작품들이다. 시시각각 변화하는 대자연과 매번 아름다운 풍경과 사색의 계기를 제공해 주는 계절의 변천, 신의 지문이 깃들어 있는 동식물의 경이로운 생태, 그 모든 것에서 취할 수 있는 감동과 깨달음을, 소로는 생생하고 수려한 문장으로 우리에게 속삭인다. 더불어 사회 혁명과 의식 전환이 횃불과 유혈로만 가능한 한 일이 아니라는 사실을, 늘 마주하는 자연을 세심히 관찰하고, 심지어 별다른 생각 없이 나선 산책을 통해서도 충분히 이루어질 수 있음을 매우 설득력 있게 이야기해 준다. 소로의 글이 오랜 세월 동안 끊임없이 사랑받는 건 어쩌면 이런 이유, 즉 이토록 '고요하고 일상적인 방법'으로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일러 주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달빛 속을 걷다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 동아일보 2018년 4월 14일자 '책의 향기/밑줄긋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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