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 율곡 이이가 학문을 시작하는 사람들을 위해 학문하는 자세와 방법에 대해 쓴 책이다. 짧은 분량 안에 학문하는 사람으로서 가져야 할 자세와 더불어 동양학의 기초를 집약해 담고 있다. 처음 공부를 시작하려는 초학도뿐 아니라 이미 학문을 다져 온 사람들도 초심으로 돌아가 뜻을 다시금 바로 세우고 마음을 가다듬어 보라는 메시지도 전하고 있다.
서문 외에 총 10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먼저 서문에서 책을 짓게 된 동기와 취지를 밝히고 제1장을 통해 학문을 시작하기에 앞서 목표를 세우는 일에 대해 논한다. 제2장에서는 뜻을 세우고 난 다음의 할 일로서 여덟 가지 나쁜 습관을 버려야 한다고 말한다. 제3장에서는 나쁜 습관을 버린 후 지녀야 할 경건한 몸가짐에 대해서 말한다. 제4장에서는 독서 목록을 제시하고 각각의 책을 읽는 의의를 밝혀 독서의 방향을 알려 주었다.
5장에서 8장까지는 가정에서의 역할에 대해 설명하고, 9장과 10장은 사회생활에서의 법도에 대해 설명한다. 각 장의 처음과 끝에 해설을 붙여 독자의 이해를 도왔으며 본문의 주석에는 <논어>, <명심보감>, <대학> 등의 관련 구절을 인용하여 더한층 풍부하게 <격몽요결>을 읽을 수 있도록 했다. 또한 번역문과 원문을 함께 실어 원전의 결도 함께 느낄 수 있다.
최근작 :<율곡 이이의 정치 필독서 만언봉사> ,<경연일기> ,<동호문답> … 총 79종 (모두보기) 소개 :1536년, 중종 31년 강릉 오죽헌에서 이원수와 사임당 신씨의 아들로 태어나다.
1551년, 모친 신 부인의 상을 당하다.
1554년, 우계(牛溪) 성혼(成渾)과 교제하다. 이 해 3월에 금강산에 들어가 불가의 선학(禪學)을 탐구하다.
1555년, 속가(俗家)로 돌아오다.
1556년, 책문(策文) 시험을 보았는데 한성시(漢城試)에서 장원으로 뽑히다.
1557년, 성주목사(星州牧使) 노경린(盧慶麟)의 딸과 결혼하다.
1558년, 예안으로 퇴계 선생을 찾아가다. 퇴계 선생과 더불어 학문을 강론하고 율시(律詩) 1편을 지어 드리다.
1561년, 부친 찬성공(贊成公)의 상을 당하자, 사임당 묘소에 합장하다.
1564년, 생원 진사과에 합격하고, 다시 명경과에 급제하여 호조좌랑을 제수받았다. 이때부터 관직 생활에 접어들었다.
1569년, 「동호문답(東湖問答)」을 지어 선조에게 바치다.
1571년, 해주에서 파주 율곡으로 돌아오다. 이조정랑에 제수되었으나 나가지 않았다. 이 해에 향약을 짓다.
1572년, 우계 성혼과 더불어 이기(理氣), 사단칠정(四端七情), 인심도심설(人心道心說)을 논하다.
1574년, 우부승지로 승진되고 「만언봉사(萬言封事)」를 올리다.
1575년, 「성학집요(聖學輯要)」를 지어 바치다.
1576년, 파주 율곡으로 돌아오다. 관직에서 은퇴할 것을 결심하다.
1577년, 『격몽요결(擊蒙要訣)』이 이루어지다. 초학자들의 학습을 위하여 저술한 책이었다.
1578년, 은병정사(隱屛精舍)를 짓다. 주자(朱子)의 무이정사(武夷精舍)에 견주어 지은 것이었다. 이때부터 원근의 학자들이 더욱 많이 찾아왔다. 이 해에 다시 「만언소(萬言疏)」를 올리다.
1579년, 『소학집주(小學集註)』가 완성되다.
1580년, 『기자실기(箕子實記)』를 편찬하다. 이 해 대사간으로 부름을 받고 나갔으나 사은(謝恩)하고 곧 돌아오다.
1582년, 이조판서에 임명되어 세 번이나 사양했으나 허락되지 않았다. 이 해 7월에 「인심도심설」을 지어 바치다. 또 『김시습전』을 짓다. 8월에는 형조판서가 되고, 9월에는 의정부 우참찬이 되다.
1583년, 조정에 나아가 왜구의 침입에 대비하여 ‘십만양병설’을 주장하다.
1584년, 정월 16일에 병환으로 한성 대사동에서 작고하다.
1610년, 선생과 퇴계 선생을 문묘에 배향하자고 주청하다.
1611년, 문집이 간행되다.
1624년, 문성(文成)이라는 시호가 내려지다.
최근작 :<문학사와 권력, 권력의 문학사> ,<사기란 무엇인가> ,<한문 해석 사전> … 총 155종 (모두보기) 소개 :성균관대학교 중문과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대만 중앙연구원과 중국 문철연구소 방문학자 및 대만사범대학교 국문연구소 방문교수, 건양대학교 중문과 교수, 대통령 직속 인문정신문화특별위원, 한국학진흥사업위원장을 역임했다. 현재 단국대학교 사범대학 한문교육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중국인문학회 부회장을 맡고 있다.
동양의 고전을 우리 시대의 보편적 언어로 섬세히 복원하는 작업에 매진하여, 고전 한문의 응축미를 담아내면서도 아름다운 우리말의 결을 살려 원전의 품격을 잃지 않는 번역으로 정평 나 있다. 《교수신문》이 선정한 최고의 번역서인 《사기 열전》을 비롯해 《사기 본기》, 《사기 표》, 《사기 서》, 《사기 세가》 등 개인으로서는 세계 최초로 《사기》 전체를 완역했으며, 그 외에도 MBC 〈느낌표〉 선정도서인 《삼국유사》를 비롯해 《논어》, 《맹자》, 《대학・중용》, 《노자 도덕경》, 《장자》, 《한비자》, 《손자병법》, 《명심보감》, 《채근담》, 《정관정요》, 《정사 삼국지》(전 4권), 《당시》, 《송시》, 《격몽요결》 등 20여 권의 고전을 번역했다. 또한 《고사성어 사전: 한마디의 인문학》(편저), 《한문 해석 사전》(편저), 《문학사와 권력, 권력의 문학사》, 《사기란 무엇인가》, 《중국 문화사》, 《중국문학 이론의 세계》 등의 저서를 출간했고 40여 편의 논문을 발표했다. 2011년 환경재단 ‘2011 세상을 밝게 만든 사람들’(학계 부문)에 선정되었다. 삼성사장단과 LG사장단 강연, SERICEO 강연 등 이 시대의 오피니언 리더들을 위한 대표적인 인문학 강연자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민음사
최근작 :<밀림의 야수> ,<그 언덕에는 얼마나 많은 황금이> ,<구체적인 어린이> 등 총 2,084종
대표분야 :고전 1위 (브랜드 지수 6,109,754점), 일본소설 3위 (브랜드 지수 834,194점),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4위 (브랜드 지수 1,224,471점)
김원중 교수의 번역으로 만나는
시작하는 모든 이를 위한
영원한 고전
조선 중기 뛰어난 경세가이자 참교육을 실천한 위대한 스승 율곡 이이가 학문을 시작하는 사람들을 위해 학문하는 자세와 방법에 대해 쓴 『격몽요결』이 김원중 교수의 번역으로 민음사에서 출간되었다. 『격몽요결』은 ‘요결’이라는 제목답게 짧은 분량 안에 학문하는 사람으로서 가져야 할 자세와 더불어 동양학의 기초를 집약해 담고 있는 책이다. 율곡 이이는 『격몽요결』에서, 먼저 마음을 다스려 그 마음을 학문으로 발전시키고 세상을 살아간다면 아무리 못난 자라 하더라도 자신의 선한 본성을 되찾아 성인(聖人)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처음 공부를 시작하려는 초학도뿐 아니라 이미 학문을 다져 온 사람들도 초심으로 돌아가 뜻을 다시금 바로 세우고 마음을 가다듬어 보라는 메시지도 전하고 있다. 430여 년 전의 가르침임에도 여전히 초학자들의 마음에 큰 울림을 일으키고 스스로를 돌아보게 하는 명저다.
이번 번역은 동양 고전을 우리 시대의 보편적 언어로 섬세히 복원하는 작업에 매진해 온 김원중 교수가 『삼국유사』에 이어 10여 년 만에 다시 시도한 우리 고전 번역이다. 각 장의 처음과 끝에 해설을 붙여 독자의 이해를 도왔으며 본문의 주석에는 『논어』, 『명심보감』, 『대학』 등의 관련 구절을 인용하여 더한층 풍부하게 『격몽요결』을 읽을 수 있도록 했다. 또한 번역문과 원문을 함께 실어 원전의 결도 함께 느낄 수 있다.
·학문은 나날이 살아가는 일상의 행동 속에 있다
율곡이 『격몽요결』을 짓게 된 동기와 그 뜻을 밝힌 서문은 간략하면서도 정확하게 그의 생각을 서술한 명문이다. 율곡은 서문에서 학문은 별다른 것이 아니며 그저 매일의 삶 속에서 부모와 자식, 부부, 형제, 친구로서의 역할과 도리를 다하는 데 있다고 말한다. 다만 학문을 하지 않는 사람은 마음이 막히고 식견이 어둡기 마련이기에 마땅히 행해야 할 도리를 밝히려면 책을 읽고 이치를 끝까지 연구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전제 후에 이어지는 율곡의 지적은 마치 오늘날의 우리를 질책하는 듯 날카롭다.
요즘 사람들은 배움이 나날의 생활에 있음을 알지 못하고 까마득히 높고 멀어서 (보통 사람으로서는) 행하지 못할 일이라고 헛되이 생각한다. 그리하여 학문을 다른 사람에게 미루고 스스로는 포기해 버리니 어찌 슬픈 일이 아니겠는가?(30쪽)
이어 율곡은 제1 「입지장(立志章, 뜻을 세우다)」을 통해 좀 더 명확히 방향을 제시한다. 학문을 하는 자가 가장 먼저 갖추어야 할 것은 뜻을 세워 반드시 성인(聖人)이 될 것을 스스로 기약하는 일이다. 성인이나 보통 사람이나 모든 인간은 선한 본성을 똑같이 타고난다. 그러나 성인이 되지 못하는 것은 그 뜻이 확고하지 못하고 아는 것이 분명치 못하며 행실이 독실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사람의 용모나 신체는 이미 정해진 것이기에 어찌할 수 없지만, 마음과 뜻은 내 의지에 따라 지혜롭게도 어질게도 만들 수 있다. 그러니 “한 터럭이라도 자기 스스로를 하찮게 여겨 핑곗거리나 대려는 생각을 가져서는 안 되”(37쪽)며 뜻을 굳게 세우고 곧장 나아가야 한다.
결국 학문을 한다는 것은 단순히 지식을 얻거나 성현의 가르침을 배우는 차원의 일이 아니다. 타성에 젖어 잃어버린 본연의 나를 되찾고 충만한 인간으로서 스스로 바로 서는 과정인 것이다. 하여 율곡은 주저하지 말고 지금 당장 시작하라고 독려한다. “머뭇거리며 날을 보내면 해를 다하여 세상을 마칠 때까지 어찌 성취하는 것이 있겠는가?”(41~42쪽)
·참된 나를 찾아가는 10가지 길
『격몽요결』은 서문 외에 총 10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먼저 서문에서 책을 짓게 된 동기와 취지를 밝히고 제1 「입지장」을 통해 학문을 시작하기에 앞서 목표를 세우는 일에 대해 논한다. 그리고 이어서 개인, 가정, 사회의 차원으로 넓혀 가며 초학자가 염두에 두어야 할 지침을 주제별로 설명한다.
제2 「혁구습장(革舊習章, 낡은 습관을 개혁하라)」에서는 뜻을 세우고 난 다음의 할 일로서 여덟 가지 나쁜 습관을 버려야 한다고 말한다. 게으르고 방종한 몸가짐, 시류에의 영합, 어설픈 지식으로 글이나 꾸미는 지적 놀음, 노름 등을 버려야 할 습관으로 언급하고 있다. 그다음 제3 「지신장(持身章, 몸가짐)」에서는 나쁜 습관을 버린 후 지녀야 할 경건한 몸가짐에 대해서 말한다. 대체로 구용(九容, 아홉 가지 용모)과 구사(九思, 아홉 가지 생각)를 구체적으로 풀어 설명해 주고 있다. 제4 「독서장(讀書章, 책을 읽다)」에서는 『소학』부터 시작해 『춘추』에 이르는 독서 목록을 제시하고 각각의 책을 읽는 의의를 밝혀 독서의 방향을 알려 주었다.
5장에서 8장까지는 가정에서의 역할에 대해 설명한다. 율곡이 서문에서도 말했듯 학문은 특별한 것이 아니라 나날의 삶 속에서 맺게 되는 여러 관계에서 자신이 지켜야 할 도리를 제대로 알고 행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제5 「사친장(事親章, 어버이를 섬기다)」에서는 부모를 섬기는 도리에 대해, 제6 「상제장(喪制章, 장사 제도)」에서는 상례 제도에 대해, 제7 「제례장(祭禮章, 제사 의례)」에서는 제사의 규범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그 절차나 법식보다는 마음가짐이 가장 중요함을 강조한다. “만일 정성과 효성이 지극하지 못하고 억지로 힘써서 예에 따르려고 한다면 이것은 스스로를 속이는 것이고, 자기 부모를 속이는 일이 되는 것이니 확실하게 삼가야 할 것이다.”(118쪽) 그리고 제8 「거가장(居家章, 집 안에서의 생활)」에서는 집안을 이끌어 가는 방법과 원칙 등을 두루 다루면서 배우자, 자녀, 하인 등을 대하는 자세에 대해 말한다.
9장과 10장은 사회생활에서의 법도에 대해 설명한다. 제9 「접인장(接人章, 사람 대하는 법)」에서는 사람을 대하는 예법을 제시하고 있다. 연장자나 친구 사이에 지켜야 할 도리를 강조하면서 소인처럼 굴지 말고 인(仁)을 베풀 것을 가르친다. 맨 마지막 제10 「처세장(處世章, 세상에 처하는 법)」에서는 과거 시험을 위한 공부에 얽매여 학문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되며, 벼슬살이를 하게 되더라도 청렴과 성실의 자세를 잃지 말 것을 당부하고 있다.
·“모두가 그 유익함을 얻게 되는 책”
이렇듯 『격몽요결』은 어린아이만이 아닌 모든 이들에게 참사람이 되기 위한 기본 소양을 말하는 책이다. 하여 명재 윤증은 “현명한 사람이나 어리석은 사람, 노인이나 젊은이 할 것 없이 모두가 그 유익함을 얻게 되니 배우는 자들이 가장 먼저 읽어야 할 책”이라 했고, 동춘당 송준길은 『격몽요결』에서 격언을 뽑아 앉는 자리 옆에 써 붙여 놓고 늘 새겨보면서 「독서장」의 독서 목록에 따라 제자들을 가르쳤다고 한다. 오늘날의 시각에서 보면 『격몽요결』이 더러 고루하게 느껴질지 모른다. 그러나 인간을 존중하고 타인을 배려하며 포용과 조화를 중시하는 율곡의 통찰은 여전히 형형하다. 『격몽요결』은 비단 학문을 시작하는 사람뿐 아니라 모든 출발선에 선 이들에게 든든한 지주(支柱)가 되어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