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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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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음의 시 247권. 2012년 《현대문학》 신인 추천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한 시인 이상협의 첫 시집으로 현직 아나운서로 활동 중인 시인의 독특한 체험의 자리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그는 앵커로서 데스크에서 미처 전달하지 못한 뉴스에 대해 느끼는 괴리를 미세하고 섬세한 시어로 빚어낸다.
: 이상협의 첫 시집을 읽는 독자들이 어느 대목에서 문득 윤동주의 부끄러움이나 기형도의 우울이나 김수영의 자의식을 연상하게 된다 하여 이상할 이유가 없다. 시인은 “너머의 내가 철봉을 넘을 때/ 말아 쥔 손바닥에서 이편의 나는 피 냄새를 맡는다”(「너머」)고 쓴다. ‘너머’를 열망하는 철봉 넘기를 할 때 성실한 주체에게 현실의 피 냄새는 불가피하다. “연필을 꼭 쥐면 어둠이 짙어”(「레의 여름」)지지만 이것이 곧 시 쓰기이며, 시인의 처소도 바로 이 자리에 있다.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 동아일보 2018년 5월 19일자 '새로 나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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