쿄코는 기지촌에서 자라 뉴요과 미국 동해안을 종단하여 마지막에는 쿠바로 건너간다. 이민이나 망명자나 에이즈 환자나 게이 사이를 그녀는 마치 바람처럼 스쳐 지나간다. 『쿄코』는 희망과 재생의 이야기다. 패쇄적인 상황을 견디지 못해 자신을 해방시키면서 새롭게 살아 보려고 뭔가를 찾고 있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이 소설을 쓰는 동안 내내 20년 전의 기분이 머리를 떠나지 않았다. 『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블루』라는 데뷔작을 쓴 것이 꼭 20년 전의 가을인데, 잊어버리고 있던 그때의 기분이 되살아난 것이다. 이 소설에는 섹스도 SM도 마약도 전쟁도 없다. 데뷔작 이래로 자의식을 날려 버릴 수단으로 그런 모티프를 사용해왔지만 이 작품에서는 필요치 않았다. 『쿄코』는 희망과 재생의 이야기다. 패쇄적인 상황을 견디지 못해 자신을 해방시키면서 새롭게 살아 보려고 뭔가를 찾고 있는 사람들이 이 작품을 접하고 용기를 얻을 수 있기를 바란다. - 무라카미 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