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퍼 부부가 미국에서 스위스로 간 이유는 제2차 대전 후의 폐허 속에서 사상적 혼란에 빠진 유럽인들을 돕기 위해 무언가 해야 한다는 소명의식 때문이었다. 유럽 여러 나라를 다니며 주일학교를 열고 성경을 강의하는 사역을 계속했지만, 하나님이 유럽으로 부르신 또 다른 목적이 있음을 시간이 지나면서 깨달았다.
방문객들에게 ‘집을 개방한’ 쉐퍼 가정의 이야기를 입소문을 통해 듣고 영적인 도움을 얻으려 줄지어 찾아오는 이들을 돕는 일이 사명임을 깨달은 것이다. 쉐퍼 부부는 자신들의 집을 ‘라브리’(L'Abri, 쉼터, 피난처)라고 짓고 찾아오는 사람은 누구나 받아들이기로 했다.
그런데 라브리에 찾아오는 이들이 점점 늘어나 공간이 부족하여 집을 한 채 두 채 늘리다 보니 한 마을을 이루어 헬퍼와 간사와 멤버가 함께하는 공동체가 되었다. 이에 필요한 재정은 후원 요청을 통해서가 아니라 오로지 기도를 통해 이루어졌다. 쉐퍼 부부는 라브리 사역의 목적을 “우리의 삶과 일을 통해서 하나님이 실제로 존재함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정했으며, 이것이 바로 이 책이 다루는 내용이다.
서울대학교 불어불문과를 졸업하고 수년간 기독교 서적 전문 번역가로 일했다.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에서 여성학 석사를 수료했으며, 미국 Claremont Graduate University에서 종교학 석사 및 박사 학위를 받았다.
《유진 피터슨 읽기》(IVP), 《교회 언니, 여성을 말하다》(포이에마) 등의 책을 집필했으며, 《물총새에 불이 불 듯》, 《하나님의 진심》(이상 복있는사람), 《쉐퍼의 편지》, 《기독교적 숙고》(이상 홍성사) 등 유진 피터슨과 C. S. 루이스의 저서를 비롯해 다수의 책을 번역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