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가 필리핀 이바Iba의 사역 현장―‘선교지의 강江들’이라고 비유하는―에서 맞닥뜨린 고난과 시련, 그리고 그것들이 지나간 뒤 무지개처럼 나타난 은혜와 사랑의 자취를 담은 것이다. ‘도강기(渡江記)’라고 명명한 이 책에서 저자는 기쁨보다는 눈물로 건넌 강이 더 많고, 눈물의 강일수록 보석 같은 은혜와 교훈이 강물보다 더 많았음을 고백한다.
필리핀의 다음 세대들에게 복음을 전하며 눈물과 땀으로 교회를 이끌어온 그는 현지인에게 모든 것을 이양하고 필리핀의 다른 지역에서 또 다른 소명의 길을 찾고 있다. 책은 세 부분으로 나뉜다. 1, 2부에 해당하는 “보이는 음성, 들리는 생명”과 “달빛이 덮은 개똥”은 사역현장에서 겪은 이야기가 중심이고, 3부에 해당하는 “그 피는 다시 눈물이 되어”는 저자의 성장기와 가족사에 관련된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최근작 :<참새의 믿음> 소개 :어린 시절, 집 근처 근대화연쇄점과 신풍다방, 그리고 미림라사가 만나는 골목길에서 밤마다 친구들을 앉혀 놓고 홍콩 무협영화의 줄거리를 격한 액션과 함께 구연口演하면서 부지중에 설교자의 꿈을 키웠다. 중학생 때는 시가 좋아서 ‘숲속 길’ 등 20여 편으로 자작시집을 (집에서) 만들기도 했으나 군대에 가기 며칠 전 유치해서 더는 읽을 수 없다는 이유로 불태워 버리고 말았는데, 지금도 불만 보면 그때의 신중치 못했던 행동을 후회한다.
고3 때 단성사에서 우연히 본 영화 〈대부代父〉의 영향으로 서울예전 영화과에 진학했다. 그 후 강의실보다 신촌과 명동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냈는데, 그럼에도 졸업한 것을 천우신조 혹은 감지덕지로 여긴다. 영화인으로 살기를 원했지만 동시에 빈한하다고 느끼는 삶의 여백을 소설로 채우려는 시도를 꾸준히 했는데, 이문열·박영한·황석영·이윤기 등의 텍스트는 당시 홀로 걷길 즐기던 ‘숲속 길’이었다.
본격적으로 영화 제작 현장에 뛰어든 뒤로는 스태프나 단역배우로 활동하는 한편 시나리오를 쓰기도 하면서 영화감독의 꿈을 키웠으나,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의심과 회의 또한 날로 커져만 갔다. 그러던 차에 교회에서 중등부 교사생활을 시작한 것은 삶의 큰 전환점이 되었는데, 학생들을 가르치며 영혼에 대한 애정과 성경의 진리에 눈떴기 때문이다. 성경과 독대하면서 비로소 영화映畵에 갇힌 ‘자신의 나라’가 영화榮華로 가득한 ‘하나님의 나라’ 앞에서
얼마나 비루한 나라인지 깨닫게 되었고, 그 깨달음은 결국 그를 소명의 길에 들어서게 했다.
루터신학대학과 합동신학대학원을 졸업했고, GP선교회 소속으로 2005년 필리핀에 파송되어 지금은 별이 후두둑 떨어지는 시골마을 이바IBA에서 필리핀의 다음세대들을 세우는 캠퍼스처치Campus Church사역을 하고 있다.
여기저기 자주 비행기를 태워 주겠다는 공약을 내세워 조성임 선교사와 결혼했는데, 마일리지와 아무 상관 없는 다양한 국적의 (최)저가항공을 열심히 태워 주며 공약을 이행하고 있다. 딸 없이 아들만 둘이면 흔히 ‘목메달’이라고 하지만, 목에 매달려도 고마운 두 아들 유준柔俊이와 강준强俊이를 선물받은 것만으로도 이 땅에서 얻을 것은 다 얻었다고 믿는 행복한 선교사다. 커피 내리기와 별 헤아리기 그리고 묵상하며 걷기를 좋아하며, 지금도 선교지에서 틈틈이 글쓰기를 통해 자신의 삶의 지평을 헤아리고 있다.
눈물의 강을 건너며 건진 보석 같은 은혜와 사랑
청소년들에게는 저렴한 비용의 영어 어학연수지로, 장년층 이상에게는 휴양지로 알려지며 많은 관광객이 모여드는 필리핀. 한때 아시아에서 손꼽히는 잘사는 나라였지만 정치·경제적으로 불안정한 가운데 빈곤의 늪에서 좀처럼 헤어 나오기 힘든 질곡의 땅이 되어버린 이곳에서 저자 문권익 선교사는 2005년부터 청소년들을 위한 사역에 전념해 왔다.
이 책은 저자가 필리핀 이바Iba의 사역 현장―‘선교지의 강江들’이라고 비유하는―에서 맞닥뜨린 고난과 시련, 그리고 그것들이 지나간 뒤 무지개처럼 나타난 은혜와 사랑의 자취를 담은 것이다. ‘도강기(渡江記)’라고 명명한 이 책에서 저자는 기쁨보다는 눈물로 건넌 강이 더 많고, 눈물의 강일수록 보석 같은 은혜와 교훈이 강물보다 더 많았음을 고백한다.
필리핀의 다음 세대들에게 복음을 전하며 눈물과 땀으로 교회를 이끌어온 그는 현지인에게 모든 것을 이양하고 필리핀의 다른 지역에서 또 다른 소명의 길을 찾고 있다.
책은 세 부분으로 나뉜다. 1, 2부에 해당하는 “보이는 음성, 들리는 생명”과 “달빛이 덮은 개똥”은 사역현장에서 겪은 이야기가 중심이고, 3부에 해당하는 “그 피는 다시 눈물이 되어”는 저자의 성장기와 가족사에 관련된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한국어 교육, 음악, 스포츠(축구) 등 젊은이들을 위한 여러 사역 가운데 현지에서 부딪치며 문화적 차이, 가치관의 차이에서 비롯한 시행착오와 실수, 그 아픔과 상처를 보듬어 안고 가는 가운데서의 깨달음과 하나님이 임재하시고 베푸신 은혜의 자취가 생생하게 그려진다.
‘한국 선교 역사의 허리’에 해당하는 7080 선교사. 그의 성장 과정과 선교사가 되기까지의 이야기들도 내 이야기, 친구와 이웃의 이야기처럼 느껴지며 감동을 준다. 가감 없이 진솔하게 풀어내는 삶의 다양한 편린들과 어우러져 있고 깊은 고민과 성찰이 담긴 그의 글은 독자들에게 깊은 공감을 주며, 선교를 꿈꾸는 이들뿐만 아니라 일상 가운데 십자가의 길을 따르며 실천하려는 크리스천에게도 믿음의 주춧돌을 다시금 두드려보게 하면서 도전과 힘을 준다(책에 실린 사진은 모두 저자가 찍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