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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동성로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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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단 이후 70년이 지났지만 남과 북은 여전히 냉전의 파도가 치는 바다 한가운데 있다. 그러나 남북이 걸어온 길을 돌이켜보면, 바다 한가운데 도로와 철도가 놓이고 사람들이 오가며 물자가 넘나들던 해빙의 순간들이 있다. 적대의 바다는 때로 협력의 공간으로 변하기도 했다. 두번의 남북 정상회담, 이산가족 상봉, 세계선수권의 남북 단일팀, 개성공단 조성 등 한때 남북을 이어주던 다리는 왜 오늘날 자취를 감춘 것일까? 북한이 핵 도발을 일삼으며 일방적으로 끊어버렸다는 주장도 있지만, 관계란 일방적인 것이 아니라 늘 상호적임을 고려해야 한다.
<70년의 대화: 새로 읽는 남북관계사>는 휴전협정부터 북핵문제에 이르는 남북관계의 지난날을 수동이 아닌 능동의 지혜로, 좁은 눈이 아닌 넓은 눈으로, 단절이 아닌 역사의 지속으로 조망한다. 남북관계는 국제정치 질서와 국내정치 상황에 따라 대결과 악화, 접촉과 협력을 반복하면서, ‘전쟁을 일시 중단’하는 정전(停戰) 이후 ‘전쟁을 끝내고 평화를 정착’시키는 종전(終戰)에까지 이르지 못했다. 현재 청와대 국가안보실 자문위원을 맡고 있는 저자 김연철은, 남북관계를 바라볼 때 흔히 북한의 대남정책을 중시하던 데서 눈을 돌려, 종전과 평화정착 과정에서 한국의 주도적 역할과 대북정책이 무엇보다 중요함을 강조한다. 프롤로그 남북관계를 보는 눈
: 김연철은 이 한권의 책에서 복마전처럼 얽히고설킨 지난 70년의 남북관계사를 간결한 문체로 설득력있게 풀어내고 있다. 탄탄한 이론과 풍부한 사료에 기초한 그의 분석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지난 9년의 암울한 시기를 넘어 새로운 남북관계를 열어나가고자 하는 현 시점에 이 책은 우리 모두에게 필수적인 지침서가 될 것이다. 협상에 임하는 실무자들뿐 아니라, 남북관계 그리고 한반도의 운명에 관심이 있는 모든 이들에게 강력히 권하고 싶다. : 북핵문제가 불거지고 미국정부의 강경발언이 이어지는 와중에 놓치고 있는 사실이 있다. 한반도의 평화는 그 누구도 아닌 남과 북이 주도해 만들어가야 한다는 점이다. 남북관계에 정통한 김연철은 지난 70년간 남북이 걸어온 길을 쉽고 생생하게 들려준다. 1950년대부터 최근까지 남북대화의 현장에서 벌어진 대결과 타협을 통해 국제환경과 국내정치를 종합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우리가 주도하고, 다시 남북대화를 이어가기를 바라는 이들이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다.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 한겨레 신문 2018년 2월 1일자 '책과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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