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일본 천황 아끼히또(明仁)가 자신을 백제의 후손이라고 발언하면서 다시 한 번 일본과 백제의 관계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캄무천황과 천황가의 모계백제설을 다룬 보도가 줄을 이었고, 텔레비전 다큐멘터리도 제작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지은이 김현구(金鉉球) 교수는 한일합방의 역사적 근거로 동원된 '일선동조론(日鮮同祖論)'을 언급하며, 백제와 일본의 관계를 '있는 그대로' 바라봐야 함을 강조한다. 한국과 일본은 한 조상에서 갈라진 형제이므로 강제합방이 아니라는 일본의 주장이나 천황가에 백제의 피가 섞였다는 것만을 강조하는 것이나 모두 같은 범주라는 것이다.
지은이는 이 책에서 한.중.일을 아우른 풍부한 문헌과 당시의 정세를 바탕으로1500년 전 한반도와 일본의 관계를 재조명한다. 1부에서는 백제와 일본의 교류가 당시 동아시아의 국제질서에서 비롯된 '용병' 관계였으며, 일본은 백제뿐 아니라 당(唐)과 신라 등과도 활발한 교류를 벌였음을 입증한다. 2부에서는 백제계의 후손인 캄무천황(桓武天皇)에 대해 상세히 소개하고 있으며, 제3부에서는 천황과 천황제를 집중적으로 소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