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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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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열여덟 살 소년이 갑작스레 찾아온 형의 죽음을 극복하고 연극을 통해 한 걸음 성장하는 과정을 그린 장편소설이다. 사랑하는 형을 잃은 슬픔과 연극을 통해 꿈을 찾아가는 희열이 한 지점에서 만나 절망이 아닌 희망이어야 함을 확인하는 마지막 장면에 이르러서는 가슴 벅찬 감동을 느낄 수 있다.
제목 '스프링벅'(springbuck)은 아프리카에 사는 양의 이름으로, 이 양들은 풀을 먹기 위해 무리를 지어 초원을 달리다가 어느 순간 풀을 먹으려던 원래의 목적은 잊고 무작정 뛰기만 해 절벽 아래로 떨어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한다.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스프링벅'의 비유는 입시 경쟁에 내몰려 꿈을 잃은 채 남보다 앞서는 데만 혈안이 된 우리 청소년들의 모습을 떠오르게 한다. 또한, '대리 시험'과 같은 첨예한 이슈를 통해 과열되는 입시 경쟁의 어두운 면을 과감히 부각시키면서도 아이들의 건강한 힘을 끊임없이 긍정하는 작가의 애정 어린 시선이 돋보인다. 제1막 제1장
: '스프링벅'은 아프리카에 사는 양의 일종으로 자신이 왜 달려야 하는지 이유도 모른 채 경쟁의식만으로 무작정 달리다 절벽으로 떨어지기도 하는 동물이다. 어리석어 보이는 스프링벅의이런 습성은 우리들의 모습과 닮아 있기도 하다. 「스프링벅』은입시 전쟁에 내몰려 스프링벅처럼 앞만 보고 달려가는 우리나라 고등학생의 서글픈 현실을 담고 있다. 소설 속 아이들이 안고 있는 다양한 고민은 교사나 학부모가 공감할 부분이 많다. 갑작스러운 형의 죽음이 일류대학만을 강요하던 엄마의 욕심때문이었음을 알게 된 동준이가 연극이라는 활동을 통해 극복해가는 과정을 중심으로 똑똑하고 야무지지만 부모의 아기라는 아픔이 있는 예슬이와 연극부 활동을 반대하는 엄마와의마찰로 가출을 하지만 결국 자신의 꿈을 찾는 창제. 이들을 둘러싼 연극부 아이들의 이야기가 흥미롭게 펼쳐진다. 열심히 달리는 이유가무엇인지. 목적 없이 달리기만 한다면 어떻게 될지 한 번믐 고민하게 만든다. (글. 허정. 구산중 사서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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