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비청소년문고 30권. 우리 고전을 바탕으로 정갈하고도 성찰적인 소설을 창작해 온 중견 작가 설흔이 색다른 소설을 내놓았다. <책을 뒤쫓는 소년>은 황당하고 괴이하고 때로는 뭉클한 기담으로 가득한 작품이다. 열일곱 소년이 심상치 않은 냄새를 좇아 길을 떠나면서 겪게 되는 모험을 담고 있다. 소년이 가는 곳마다 수상한 사람들과 책을 둘러싼 한바탕 소동이 벌어지고, 가까스로 손에 넣은 책에는 저마다 남다른 사연이 가득하다. 판타지 공간의 묘한 분위기가 고전 설화집 <요재지이>를 연상시킨다.
기이한 사건으로 가득한 여행길은 그 자체로 책의 의미와 가치를 추적하는 여정이기도 하다. 책을 찢고, 태우고, 섞어 읽고, 게걸스레 수집하는 사람들을 마주치면서 독자는 자연스럽게 책이란 무엇이며, 왜 책을 읽는지 되묻게 된다. 각종 필독서와 정전주의의 무게를 느끼기 시작할 청소년들에게는 책에 대해 주체적으로 생각해 볼 계기를 마련해 줄 것이다.
프롤로그
1장. 섭구 씨와의 만남
2장. 첫 번째 책: 《사람이 반드시 지켜야 할 올바른 행실》
3장. 두 번째 책: 《호동 시집》
4장. 세 번째 책: 《정숙한 여인이 지켜야 할 오백한 가지 기본예절》
5장. 네 번째 책: 《소설 중독자의 일기》
6장. 다섯 번째 책: 《농담》
7장. 여섯 번째 책: 《빛과 어둠의 제국》
8장. 홍 선생의 도서관
9장. 두 번째 책을 위한 여행
작가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