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익 ([왕의남자] [황산벌] 영화감독) : 윤동주의 동시는 그의 시만큼이나 사랑받은 지 오래지만 그가 그의 시심(詩心)을 꼭 닮은 아우를 두었다는 사실을 아는 독자는 많지 않을 것이다. 동주가 “발걸음을 멈추어/살그머니” 잡았던 “앳된 손”(「아우의 인상화」)으로 쓴 윤일주의 동시도 꼭 그의 형만큼 순정하며 천진하다. 우리에게 조금 천천히 주어진 이 시집을 읽는 기쁨과 슬픔을 오늘 기꺼이 누리자.
백영서 (연세대 문과대학장, 윤동주기념사업회 운영위원장) : 어른이 되어서도 동시를 쓸 수 있는 것은 큰 축복입니다. 이 축복을 나누어 가진 윤동주, 일주 형제의 동시가 윤동주 탄생 100주년을 맞아 출판되는 것은 남다른 의미가 있습니다. 동생들에게 동화책을 권하며 어떤 동화엔 ‘생활’이 담겨 있어 좋다는 평을 남겼다는 기록이 말해 주듯, 윤동주는 생활을 있는 그대로 사랑한 시인이었습니다. 맏형으로서 시인의 생활 속에서 태어난 동시들, 그리고 형을 그리워한 동생의 생활 속에서 싹을 틔우고 숲을 이룬 동시들은 두 시인이 사려 깊은 눈으로 본 세상의 모습을 우리에게 전해 주리라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