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 중고매장

미리보기
  • 최저가 : -원 I 최고가 : -원
  • 재고 : 0부
  • - 쇼핑목록에 추가하신 후 목록을 출력하시면 매장에서 간편하게 상품을 찾을 수 있습니다.
 
[의정부홈플러스점] 서가 단면도
(0)

수많은 독자에게 사랑받는 작가 김금희가 데뷔 13년 만에 첫번째 연작소설을 선보인다. 크리스마스를 배경으로, 먹고 사랑하고 이별하고 노동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일곱편의 소설 속에 담아냈다.

조금씩 연결되어 있는 인물들의 각기 다른 크리스마스 이야기를 담은 이 연작소설에는 쿠바에서 보낸 크리스마스에 작은 기적을 만난 방송작가 은하, 사랑에 대해 함께 이야기한 밤들이 모두 특별했음을 깨달은 영화학도 한가을, 크리스마스이브에 중국에서 사과를 주고받는다는 걸 처음 알려준 중국어 선생님 예후이, 아홉살의 크리스마스에 처음 만난 남자애와 스무살까지 이어온 인연을 떠올리는 진희, 맛집 사진만 보고 상호를 맞힌다는 인플루언서 현우와 그를 촬영하는 MTN 방송국의 피디 지민 등 다채로운 인물들이 그려내는 따스한 크리스마스의 풍경으로 가득하다.

1. 밤
은하의 밤
데이, 이브닝, 나이트
월계동(月溪洞) 옥주

2. 눈 파티
하바나 눈사람 클럽
첫눈으로

3. 하늘 높은 데서는
당신 개 좀 안아봐도 될까요
크리스마스에는

작가의 말

첫문장
삼년 전 은하가 차디찬 회복실에서 깨어나 한 결심은 이런 것이었다.

: 지금이라도 주변 풍경에 현미경을 갖다 대면 훔쳐볼 수 있을 것만 같은 이 이야기들은 온몸에 힘을 풀고도 단숨에 읽을 수 있는 편안하고 묘한 흡인력을 가졌다. 가끔씩 하루하루 미세하게 흠집이 나서 그만큼 비뚤어진 채로 아슬한 균형을 잡고 있는 마음을 끄집어내어 닦고 주물러서 다시 집어넣고 싶을 때가 있다. 김금희 작가는 이야기를 통해 그 상상을 현실로 만들었다.
박정민 (배우, 『쓸 만한 인간』 작가)
: 꼬마전구와 캐럴을 끄고 난 이 계절이 얼마나 말랐는지, 그럼에도 얼마나 포근한지, 그리 간단하지만은 않은 겨울을 작가는 온몸으로 받아내며 글을 적어내린 것 같다. 책을 덮고 한참을 되새겼다. 잎은 지지만 관계는 익어 짓물러가는 것이 겨울이라고. 옷깃을 여미는 척 가슴을 오므려 슬픔을 감추는 계절이 찾아왔다고. 동시에 도리어 편안해지기도 했다. 그 계절 안에서 설렘과 그리움을 자각하며 삶을 살아내는 이들로 인해, 내게도 올겨울을 살아낼 자신이 생긴 모양이다. 그들이 건네는 동질감과 위로가 참으로 깊고 뭉근한 덕이다. 그리고 또 하나, 김금희 작가의 언어를 꼭 연기해보고 싶다는 소망을 재차 품게 됐다. 여태껏 망측하고 남사스러워 추천의 글에 이런 표현을 해본 적이 없지만, 늘 가슴속에 품고만 있던 소망이 이번 기회에 소원이 되어 조심스레 적어본다.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 한겨레 신문 2022년 11월 25일자 '책&생각'
 -  서울신문 2022년 11월 25일자
 - 국민일보 2022년 11월 24일자 '200자 읽기'
 - 동아일보 2022년 11월 26일자 '책의 향기'
 - 경향신문 2022년 11월 25일자 '새책'
 - 문화일보 2022년 11월 30일자

수상 :2020년 김승옥문학상, 2017년 현대문학상, 2016년 문학동네 젊은작가상, 2015년 신동엽문학상, 2009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최근작 :<첫 여름, 완주>,<[큰글자도서] 대온실 수리 보고서>,<[큰글자도서] 나의 폴라 일지> … 총 79종 (모두보기)
인터뷰 :˝우리는 조금 부스러지기는 했지만 파괴되지 않았습니다˝ <경애의 마음> 김금희 인터뷰 - 2018.07.06
소개 :

김금희 (지은이)의 말
어려서 부모님이 주셨던 크리스마스 선물 중에는 작은 쪽지와 함께 조그맣게 접힌 천원짜리 지폐가 있었다. 쪽지에는 착한 어린이가 되라거나 부모님 말씀을 잘 들으라거나 하는, 어린아이로서는 그다지 흥미가 가지 않을 당부들이 적혀 있었으므로 그 내용에 대한 세세한 기억은 없지만 눈을 뜨면 머리맡에 선물이, 작은 탄성을 자아내는 기쁨이 있었다는 기억만은 선명하다. 이후 성장하는 동안 겪은 어떤 불행들도 그때 그 겨울의 빛을 완전히 앗아갈 수는 없었다. 촛불이 꺼지지 않게 손으로 바람을 가리듯 그 기쁨이 사라지는 것을 내 안의 무언가가 힘써 막았기 때문이다.
몇년 전, 이 연작의 시작점인 「크리스마스에는」(『우리는 페퍼로니에서 왔어』, 창비 2021)을 쓰고 나서 다른 작품들로 이어 쓰고 싶다고 생각했지만 완성할 수 있으리라고는 기대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후 팬데믹이 오면서 「첫눈으로」(『놀이터는 24시』, 자이언트북스 2021)의 소봄 이야기를 더 해볼 수 있었고 건강이 좋지 않아 예정된 작업들을 포기하면서 「은하의 밤」 속 은하를 소설로 옮겨낼 수 있었다. 우연히 이어진 어려움들이 연작을 완성시켜준 셈이다. 창비 ‘스위치’ 등에 연재를 시작해 한편 한편 보탤 때마다 마음속 가장 깊은 그늘과 가장 환한 빛을 동시에 통과하는 기분이었다. 한해를 정신없이 보내다 연말이 되면, 곧 소멸될 일년이라는 시간과 그 속에서도 여전히 붙들고 있는 것들이 더 뚜렷해지듯 말이다. 인물들 저마다 각자의 어려움과 피로, 슬픔과 고독을 여전히 지니고 있었지만 그래도 완전히 잃어버린 것은 없다고 말하고 있었다. 긴긴 밤을 지나 걸어오면 12월이라는 기착지에 멈춰 서게 되고, 그것을 축복하듯 내리는 하늘 높은 곳의 흰 눈을 만나면 비로소 아득해지기도 한다고. 그렇게 우리가 아득하게 삶을 관조해낼 때 소란스러운 소동 너머에 있는 진짜 삶을 만지게 되는 것일지 모른다고. 우리에게 겨울이, 크리스마스가 있는 이유는 바로 그렇게 무엇이, 어떤 사람이, 어떤 시간이 진짜인가를 생각해보기 위해서일 것이다.
작업을 해나가면서 성당에 나가 주일을 보내기 시작했다. 아마 이 도시에서 가장 규모가 작을 동네 성당에는 내가 그간 한번도 보지 못한 수의 노인들이 앉아 있었다. 그분들의 나직한 기도와 읊조림과 느린 발걸음 속에서 계절을 보내는 동안 때로 나는 너무 젊게 느껴졌고 때로 마치
백지처럼 삶에 대해, 인간에 대해 아무것도 알지 못한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 그렇게 세상에 대해 채워나가야 할 아주 많은 수의 조각들을 알게 된 것이 다행스럽다. 이 일곱개의 단편이 아니라면 가능하지 않았을 일이다.
소설을 내놓을 때마다 늘 혹독한 이별을 겪는 듯하지만 아직 오지 않은 겨울을 그리며 글을 적는 지금은 그렇지 않다. 어쩌면 내가 아니라 소설을 읽어줄 분들을 통해 『크리스마스 타일』 속 인물들이 더 씩씩하고 멋지게 세상 속으로 근사하게 섞여들 것만 같다. 그렇게 해서 맞이할
모두의 겨울에 평화가 있기를, 각자가 완성한 크리스마스 풍경들이 그 각자의 이유로 가치 있게 사랑받기를 바란다. 우리는 무엇도 잃을 필요가 없다, 우리가 그것을 잃지 않겠다고 결정한다면.

겨울에 필요한 마음들을 되짚어보며

창비   
최근작 :<파이트>,<새벽 탐험>,<[큰글자도서] 클로버>등 총 3,917종
대표분야 :청소년 인문/사회 1위 (브랜드 지수 278,153점), 국내창작동화 1위 (브랜드 지수 3,133,163점), 청소년 소설 1위 (브랜드 지수 1,423,678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