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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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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데뷔작 『아몬드』로 100만 독자의 사랑을 받은 작가 손원평의 장편소설. 작가가 인터넷에서 우연히 실패한 사람이 다시 성공하는 이야기를 추천해달라는, 지금 자신에게는 그런 이야기가 너무나 필요하다는 글을 읽고 쓰기 시작한 소설이다. 50년 가까운 세월 동안 끊임없이 사업을 벌이고 주저앉는 일을 반복해온 남자가 어떻게든 자신의 삶을 일으켜 세우고 변화를 시도하는 과정을 놀라운 흡인력으로 그려낸 이번 작품은 사소한 변화를 통해 인생을 회복해나가는 인물의 눈물겨운 분투기를 담았다.
여기 여러번 사업에 실패하여 빚더미에 오르고 가족과도 멀어진 뒤 끝내 자살하기로 결심한 한 남자가 있다. 인생의 나락으로 떨어진 중년 남성 김성곤 안드레아. 그런 그가 자살에도 실패한 뒤 멈춰 서서 지나온 삶을 되돌아본다. 우연히 듣게 된 ‘변화’라는 메시지에 꽂힌 그는 ‘자세를 바꾸면 인생이 달라진다’는 한 광고 문구를 보고 작은 습관을 고쳐보기로 결심하는데, 놀랍게도 그의 인생이 달라지기 시작한다. 『튜브』는 여러모로 데뷔작 『아몬드』와 연장선에 있다. 『아몬드』가 감정을 느끼지 못하던 소년이 주변인들과 소통하며 성장해나가는 이야기라면, 이 작품은 삶의 감각과 감정을 잃어버리고 무감각하게 살아온 중년 남성이 그것을 회복하려는 변화의 과정을 담았다. 프롤로그: 추락
: 소설 『튜브』는 스스로 성공이 아닌 변화에 대한 이야기라고 말한다. 그래서 실패는 단지 실패가 아닌 멋진 모험담이 되고 엉망으로 뒤엉킨 삶조차 찬란한 무지개처럼 빛난다.
이 맛깔스러운 소설엔 단맛, 짠맛, 신맛, 매운맛이 모두 잘 어우러져 있으며 초라한 토스트에 발라진 버터처럼 참신한 유머가 소설 전편을 부드럽게 감싸고 있다. 마치 신산스럽기만 한 우리의 삶을 위로하듯. 그래서 마침내 책장을 덮고 의자에 등을 기댔을 땐 자신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진다. 맛있는 음식을 먹고 난 뒤에 저절로 지어지는 만족스러운 미소가. : “본 것의 잔상, 들은 것의 잔음, 냄새의 잔향”. 삶을 있는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순간이 얼마나 될까. 이 소설은 한 남자의 이야기이지만, 동시에 우리 모두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누군가는 말한다. 세상에는 우리의 힘으로 바꿀 수 없는 일들이 있다고. 그러면 우리의 마음속 수면 위에는 의문이 하나둘씩 떠오르게 된다. 이 책은 그 수면 위에 잔잔한 물결을 그려내기 충분한 돌멩이다. 파동의 크기는 저마다 다를 수 있지만, 손원평 작가 특유의 세심하고 섬세한 문장은 독자의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따듯한 온도를 지녔기 때문에 그 부드러움만은 믿어 의심치 않는다. 김성곤 안드레아라는 인물의 이야기를 통해, 쉼 없이 흐르는 삶 속 우리가 취해야 할 태도에 대해서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보자.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계속해서 실패를 딛고 일어서야 할 이유는 무엇인지. 이제 김성곤 안드레아의 생생한 인생의 현장 그 자체로 빠져들 시간이다.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 한겨레 신문 2022년 7월 22일자 - 서울신문 2022년 7월 22일자 '책꽂이' - 문화일보 2022년 7월 22일자 '이 책' - 한국일보 2022년 7월 22일자 '책과 세상' - 조선일보 2022년 7월 23일자 - 동아일보 2022년 7월 23일자 '책의 향기' -
중앙SUNDAY 2022년 7월 23일자 - 국민일보 2022년 7월 28일자 '200자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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