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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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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부류에서는 '사상의 은사'로, 다른 한 부류에서는 '의식화의 원흉'으로 불리며, '야만의 시대'를 누구보다 치열하게 살아낸 리영희 선생의 회고록. 한국 현대사의 온갖 질곡 앞에서 있는 그대로의 진실을 글로 옮겼던 '지성인'으로 살아온 리영희의 삶과 사상의 궤적을 한 흐름에 조망한다.
책은 민족문제연구소장 임헌영과의 대담 형식으로 씌어졌다. 2000년 말 뇌출혈로 쓰러진 이후 집필 활동이 힘들게 된 상황에서 수 차례 구술과 기록을 반복하며 2년 가까이 작업한 끝에 완성한 것. 대담자 임헌영은 이 '대화'에서 선생의 70년 삶의 줄거리를 국면 국면 마다에서 상기시켜주고, 주요한 역사적 문제들을 이끌어내어 비판적 토론을 이끄는 역활을 맡았다. 두 사람의 '대화'는 항일 시대에 겪은 조선인으로서의 체험에서 시작해, 개인적 행복과 사회적 책임 사이에서 갈등했던 청년기를 거쳐, 마침내는 시대의 고민을 자신의 고민으로 일체화시킨 '지성인'으로서의 삶을 산 지난 70년 간의 이야기들을 시간의 흐름에 따라 펼쳐 놓는다. 광복 후 미군정기 남한 사회의 혼탁상에서 한국전쟁의 비극과 한국군의 실상, 4·19와 5·16, 광주민주화운동, 최근 국내외 정세까지 한국 현대사의 증언으로 남겨질 소중한 내용들을 접할 수 있는 점도 특징이다. 역사의 구비구비에서 사회의 모순에 부딪칠 때마다 실존적 고민을 거듭하는 과정을 통해 '지성인'으로서의 자신의 논리를 획득해나간, 선생의 내면적 투쟁의 과정이 깊은 울림을 전한다. 1 : 리영희의 '대화' : TV 책을 말하다, 2005년 올해의 책 : 우리나라 현대사를 그 누구보다 역동적으로 살아낸 리영희 선생님. 개인적인 경험을 말하자면, 대학 시절 『전환시대의 논리』『우상과 이성』등을 통해 선생님은 준엄한 교훈으로 내 청춘을 흔들었다. 이 책은 리영희의 회고록인데, 뇌중추 신경계의 이상으로 오른손이 마비되어 직접 글을 쓸 수가 없어 문학평론가 임헌영과 대화 형식으로 인생을 풀어낸 글이다. 지금의 중장년층에겐 리영희가 ‘사상의 은사’로 자리매김되지만, 청년들에게도 이 책이 유효할까?
“인간은 누구나 본질적으로 자유인인 까닭에 자기의 삶을 스스로 선택하고 그 결정에 대해 책임질 뿐 아니라, 자신이 존재하는 사회에 대해서도 책임이 있다고 믿는다.” 이러한 메시지를 담고 있으니 유효하다. 출판된 지 10년이 넘었지만 20대에서 70대까지의 세대를 아우르며 서가에 놓이는 명저이다. : 우리 시대 마지막 지성의 속삭임
: 사상의 은사와 의식화의 원흉 사이에서 _ 윤석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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