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은이 로빈 블루어는 유럽에서 지명도가 꽤 높은 IT(Information Technology) 분석가이다. 또한 '블루어 리서치'(Bloor Research)의 창업자 겸 대표이기도 하다. 따라서 이 책에서 설명하는 인터넷 사업의 아이디어와 모델들은 '블루어 리서치'의 컨설턴트들이 다양한 임무를 수행하면서 사용했던 실제적인 자료들과 현장에서 얻은 교훈에 바탕을 두고 있다.
인터넷을 설명하는 것이 이 책의 기본적인 목적이지만, 그것이 이론적인 작업이라는 인상을 주지 않고, 현실감 있게 읽히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심지어 지은이는 이 책을 위한 사이트까지 하나 만들었다. 그 사이트의 이름은 TheElectronicBazaar.com이다. 이 사이트는 보충적인 참고자료를 제공하고 구체적인 아이디어의 실제적인 사용여부를 판단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결국 이 책의 주목할 만한 차별성은 인터넷의 역사적인 기원과 발달의 흐름, 그리고 그 전망을 전문가적인 시각에서 명료하게 풀어 가면서도, 오늘날의 경제현실에 주목하여 저자의 현장경험과 사례연구를 적절하게 소개함으로써 인터넷에 대한 객관적인 시각을 훌륭하게 확보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은이는 정작 인터넷의 전반적인 영향은 이제서야 겨우 보이기 시작한 단계에 진입했다고 말한다. 사용자나 웹사이트의 성장률, 다양한 인터넷 기업들의 놀라운 주식 공개, 일부 인터넷 기반 사업들의 천문학적 성장률, 새롭게 부상하는 기업들 등은 신기술이 초래하는 가장 근본적인 변화의 증상들일뿐이라고. 가장 근본적인 변화는 전자적인 돈과 전자적인 타이틀로의 이동이다. 왜 그러한가? 바로 그 대답이 이 책의 본문, 특히 「통닭의 비행」「시장과 장터」「기업의 재편」「변화에 적응하라」에서 주로 다뤄지고 있는 내용이다.
기술의 변화는 경제적 변화를 야기한다. 경제적 변화는 곧 사회적 변화를 추동하고, 그것은 정치적 변화로 이어진다. 가령 산업화의 관점에서 노예제는 비경제적인 것이 되어감으로써 소멸했다. 피임약은 여성의 평등성을 촉진시켰다고 할 수 있다. 인터넷 기술의 변화 역시 이러한 사이클에서 예외가 아니다. 많은 중개업 활동은 산업이 인터넷으로 이동함으로써 사라질 것이다.
판매가 일어나는 시장은 웹사이트에서 형성되며, 산업혁명대신 소매업혁명이 일어난다. 기업의 합병과 인수가 전략적인 관점과 집합적인 자산 가치의 측면에서 확산되며, 가치에 대한 타이틀이 종이에서 전자로 일반화된다. 또한 조지 오웰의 빅 브라더 시나리오는 거꾸로 씌워져야 한다. '독재자'는 인터넷 사용자들의 힘의 합산에 의해 도리어 통제 받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오늘날 인터넷으로 대표되는 시대의 흐름과 양상을 살펴봄으로써 인터넷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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