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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구월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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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세 권의 단편집으로 미국문학의 전설이 된 작가 그레이스 페일리가 드디어 한국에 소개된다. 페일리의 두 번째 소설집이자 첫 한국어판인 <마지막 순간에 일어난 엄청난 변화들>은 작가가 1960년부터 1974년까지 쓴 작품 17편을 모은 것이다.
중편에 가까운 작품부터 5페이지에 불과한 초단편까지, 작품마다 페일리 특유의 관조적인 시선과 냉소, 유머가 넘친다. 페일리의 전매특허와도 같은, 기승전결이라는 소설의 전통적 문법을 무시해버리는 듯 느닷없이 시작해 갑자기 끝나는 '무형식의 형식'이 독자를 당황시키면서도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이야기의 화자가 대부분 여성이며, 여성의 삶을 깊게 들여다보는 '여성서사'이다. 그레이스 페일리의 매력에 깊이 공감해 이 소설을 직접 번역하여 일본에 작가를 소개한 무라카미 하루키의 에세이를 책의 첫머리에 실어 이해를 도왔다. "거칠면서도 유려하고, 무뚝뚝하면서도 친절하고, 전투적이면서도 인정 넘치고… 한번 빠져들면 이제 그것 없이는 못 견딜 것 같은 신비로운 중독성이 있다." - 무라카미 하루키. 그레이스 페일리의 중독적인 ‘씹는 맛’ _무라카미 하루키
: 한번 빠져들면 이제 그것 없이는 못 견딜 것 같은 신비로운 중독성이 있다. 거칠면서도 유려하고, 무뚝뚝하면서도 친절하고, 전투적이면서도 인정이 넘치고, 즉물적이면서도 탐미적이고, 서민적이면서도 고답적이며, 영문을 모르겠으면서도 알 것 같고, 남자 따윈 알 바 아니라면서도 매우 밝히는, 그래서 어디를 들춰봐도 이율배반적이고 까다로운 그 문체가 오히려 사랑스러워서 견딜 수 없게 되어버린다. 그 문체는 그녀의 명백한 특징이자 서명이며 흉내내려 해도 누구도 흉내낼 수 없다. : 우습고 슬프고 담백하고 겸손하며 유쾌하고 예리하다. 나를 울리고 웃기고 감탄하게 만든 책. : 최고의 작가이자 트러블메이커인 그레이스 페일리의 존재에 감사한다. : 도시와 인생, 사랑의 ‘가려운 곳’을 이토록 예리하게 포착해내는 작가가 그레이스 페일리 말고 또 있을까. : 그레이스 페일리의 단편은 소설 형식을 무의미하게 만든다. 각각의 이야기는 더없이 풍성한 내면을 지녔고, 모든 문장은 놀랍도록 시적이며 압축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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