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종로점] 서가 단면도
![]() |
출간 5개월 만에 10만 독자의 사랑을 받은 책 《햇빛은 찬란하고 인생은 귀하니까요》가 ‘한정판 리커버 에디션’을 새롭게 선보인다. ‘엄마와 딸이 서로에게 선물하는 책’ ‘마음이 차분해지는 책’ ‘노년의 삶을 기대하게 해주는 책’ 등 SNS 리뷰만 3,500개가 넘는 이 책을 오래 간직할 수 있도록 양장본으로 만들어달라는 독자의 요청이 쇄도했다. 그래서 ‘10만 부 기념 한정판 리커버 에디션‘은 내구성을 높인 표지에 심미적 아름다움과 정서적 여운을 담은 일러스트를 입혀 디자인했다. 검박하되 누추하지 않고 화려하되 사치스럽지 않은, 우리가 닮고 싶은 밀라논나의 정갈한 삶을 담았다.
이십 대 사회 초년생부터 육십 대 노년을 준비하는 어르신까지, 왜 많은 사람이 이토록 밀라논나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 할까? 완고한 고집보다 유연한 소신, 세월의 흐름에 따라 자연스레 습득한 봉사와 검약의 생활 철학, 상쾌하고 품위 있는 화법으로 멋진 어른의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이 아닐까? ‘어떻게 나다운 인생을 살 것인가’ ‘어떻게 품위를 지킬 것인가’ ‘어떻게 이 사회에 보탬이 될 것인가’에 대한 현실적인 답, 그리고 용기와 희망을 건네는 이 책을 새해 새 마음으로 한 발 내딛고 싶은 모든 이들에게 권한다. ![]() : 밀라논나 선생님과의 대화에는 ‘나’에 대한 생각을 열어주는 힘이 있다. 〈대화의 희열 3〉에서 만났을 때도, 이 책의 마지막 장을 덮고 나서도, 머릿속에서 계속 맴도는 생각은 ‘그래, 나답게!’였다. 물질의 소유보다는 마음의 경험을. 주변의 시선보다는 내 시간의 이야기를. 이 책을 통해 부디 자신을 따뜻하게 품어주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나를 사랑할수록 내 하루는 한 뼘 더 행복해질 게 분명하니까. : 인간은 결국 자기가 살아온 삶을 입는다. 가치를 두는 것, 아름답다 여기는 것, 숨기고자 하는 것, 드러내려 하는 것이 뒤섞여 취향을 만들고 이는 라이프스타일과 차림새를 빚어낸다. 그렇기에 근사한 어른은 그러한 삶과 떼어서 상상할 수 없다.
밀라논나 선생님은 흐트러짐이 아닌 유연함을, 고집스러움이 아닌 고유함을 갖춘 어른이 어떤 모습인지를 보여주었고, 우리는 열광했다. 무엇보다 ‘하나뿐인 나에게 예의를 갖춘다’는 그녀의 태도는 ‘자존감’이라는 수수께끼 같은 단어에 대한 가장 명료한 해결안이 아닐까. : 가상의 근사한 어른을 이야기 속에서 만들곤 하지만, 바로 우리 곁에서 온몸과 온 마음으로 긴 길을 걸어온 진짜 어른을 만날 때가 더 반갑다. 이 책에 담긴 담백한 응원이 지금처럼 필요할 때가 없는 것 같다. 억누르는 말은 지긋지긋해서 털어내고 싶은 반면 아낌에서 비롯된 말은 왜곡 없이 흡수되는데, 밀라논나 선생님의 언어는 완연한 후자다. ‘자기의 타고난 맥박대로’ 걸음을 옮기고 ‘걸림돌을 디딤돌로’ 삼으면 어떻겠느냐는 상쾌한 제안에 어깨가 가볍게 펴진다. 앞선 발자국에 발을 겹치기도, 어긋나게 딛기도 하며 ‘선량한 사랑의 서사’를 이어가길 희망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