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춘기의 불안, 일탈에 대한 욕망, 성의 눈뜸이라는 주제를 매력적인 상상력을 동원해 파헤치는 소설. 평범함을 거부하며 자신들만의 '공화국'을 세운 청소년들을 주인공으로 이야기를 끌어간다.
유토피아를 만들겠다고 가출해서 깊은 숲으로 숨어든 네 아이. 이들은 사냥을 하고, 나무에 오르고, 사랑에 빠지고, 장 자크 루소의 <사회계약론>을 성경 삼아 신과 법률, 원칙이 있는 혁명 공화국을 만든다. 모든 것이 계획대로 착착 진행되는 듯하지만, 여름이 절정으로 치달으면서 이들의 공화국 역시 뜨거운 열기 속으로 뛰어든다.
문화와 문명, 사회적 관념과 역사라는 거대한 틀 속에서 순수함이 상실되는 현실에 대한 문제의식을 바탕에 깔고 있는 소설이다. 몽환적이고 감각적인 문체, 신인답지 않은 과감성과 자신감으로 영국 언론의 찬사를 받은, 작가 샘 테일러의 데뷔작.
1. 지금 우리는 독립을 선언했다!
백일몽 / 성 / 숲으로의 탈출 / 초록의 나날들 / 팔꿈치 수영장 / 칼 / 키스 / 피로 물들다 / 뜨거운 손 / 기요틴
2. 나는 나만의 혁명을 꿈꾸었다!
긴 잠 / 공화국 전야 / 혁명! / 비밀의 역사 / 열기 / 악마들
3. 나는 생각한다. 고로 그녀는 존재하지 않는다!
재판 / 나비 계획 / 눈들의 집 / 진실의 꽃 / 선물 / 추락
옮긴이의 말
이경식 (옮긴이)의 말
무심코 낯선 음식을 맛보았다. 그런데, 입안이 화끈해지면서 열기가 머리로 오라가고 이어서 눈앞이 깜깜해지면서, 마침내 뒷덜미가 서늘해진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언젠가 한 번 경험한 적이 있는 매운 맛이다. 그게 무엇이었던가? ... 이 소설이 바로 이런 맛이다. - 이경식 (옮긴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