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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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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전 시대 종식을 앞당기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했다고 평가받는 이중 스파이 올레크 고르디옙스키의 스릴 넘치는 일대기를 그린 『스파이와 배신자』가 출간되었다. 스파이 소설의 대가 존 르 카레가 자신이 읽은 실화를 바탕으로 한 책 중 최고로 꼽았으며 빌 게이츠가 필독서로 추천한 책이기도 하다.
고르디옙스키가 KGB의 인재로 자라나는 과정에서부터 영국으로의 심장 떨리는 탈출 작전까지, 배신과 음모가 판을 치던 냉전 시대의 그림자 속에서 활약했던 그의 일생을 생생하게 들여다볼 수 있다. 마치 한 편의 소설 속 주인공처럼 등장하는 올레크 고르디옙스키는 아버지와 형 모두 KGB 요원인 가정에서 태어나 KGB 우수 요원으로 성장한 KGB 그 자체이다. 소련과 공산주의를 향한 그의 굳건한 마음은 파견지 코펜하겐에서 접한 서방 문화의 풍요로움과 자신의 고국이 <프라하의 봄>을 짓밟는 모습을 지켜보며 차츰 균열이 생긴다. 그리고 금이 간 고르디옙스키의 마음속을 비집고 들어온 것은 바로 영국 정보기관 MI6이다. 이중 스파이가 된 고르디옙스키는 KGB 핵심 정보를 영국에 전달하고, MI6는 그 정보로 자국 내 불법 스파이들을 제거하는 데 성공한다. 예상치 못한 손실로 당황한 KGB는 내부에서 정보가 샌다고 의심하게 되고, CIA에 심어 둔 첩자는 고위급 KGB 요원이 MI6의 이중 스파이라는 첩보를 전달한다. 반역자를 색출하려는 KGB의 수사망은 점차 고르디옙스키를 압박하고, MI6는 모스크바에서 그를 탈출시킬 비밀 작전을 감행한다.
: 페이지가 술술 넘어가는 흥미진진한 스파이 이야기가 펼쳐진다. 벤 매킨타이어는 냉전 시대 스파이에 관한 음모와 정보를 필력 넘치는 솜씨로 선보인다. : 이중 스파이에서 이제는 남들 눈에 띄지 않는 가명으로 살고 있는 올레크 고르디옙스키를 다룬 매혹적인 전기. 논픽션이지만 최고의 스릴러처럼 읽힌다. KGB 요원 한 명의 배신이 역사에 얼마나 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현재의 러시아 상황과 대비하여 읽으면 더욱 섬뜩하다. : 이야기의 마지막에서 고르디옙스키가 탈출하여 서방으로 도망치는 장면이 압권이다. 마치 존 르 카레의 소설을 보는 듯하다. : 진짜 범죄 스파이책을 찾고 싶다면 『스파이와 배신자』를 찾으면 된다. 이 책이 재미난 이유는 작가가 마치 캐릭터 중심의 소설처럼 이야기하는 방식 때문이다. KGB가 아파트를 도청하는 방법이나 MI6의 위장술 등 스파이계의 세세한 이야기가 매우 흥미롭다. 무엇보다 고르디옙스키를 러시아에서 탈출시키는 핌리코 작전을 읽다 보면 심장이 멎는 듯하다.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 한겨레 신문 2023년 7월 28일자 '책&생각' - 문화일보 2023년 7월 28일자 '이 책' - 조선일보 2023년 7월 29일자 - 동아일보 2023년 7월 29일자 '책의 향기' - 중앙SUNDAY 2023년 7월 29일자 - 경향신문 2023년 7월 28일자 '새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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