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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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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조롭고 무료한 일상 풍경을 낯설고 생기 있게 만드는, 공간의 이면 읽기. 저자는 생활공간처럼 흔히 접하는 곳 ‘여기’, 좀 멀찍이 떨어져 있지만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갈 수 있는 공간 ‘저기’, 추상적이거나 접근하기가 꺼려지는 공간 ‘거기’로 구분하여 공간과의 대화를 시도한다. 그중에는 <쇼윈도>나 <로또방>처럼 욕망의 공간도, <서울역>이나 <지하철>처럼 익명의 공간도, <외딴 방>이나 <농성장>처럼 고독한 공간도, <아궁이>나 <해를 보내고 맞이하는 공간>처럼 형이상학적인 공간도 있다.
특히 편의점, 커피숍, 지하철, 서울역, 극장, 공항, 로또방 등 프랑스 인류학자 마르크 오제가 비장소(non-place)라고 분류한 공간들과의 소통도 빼놓지 않는다. 똑같은 풍경, 유사한 표정을 가진 이들 장소는 잠시 거쳐 가는 곳일 뿐이므로 진정한 교류나 역사, 문화가 축적되지 않는다. 하지만 이런 비장소들은 현대에 나날이 늘어나 이제 우리 삶의 일부가 되었다. 이곳들의 내력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얼굴 없는 공간들은 단편적이나마 타인을 만나는 공감각적 공간이 되기도 하고, 어려운 이웃의 일터가 되기도 하고, 도시에 온기를 부여하는 공간이 되기도 한다. 들어가며_ 벽, 공간의 뼈대 : 이 순간을 기억하자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 한겨레 신문 2014년 8월 18일자 출판 새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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