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을 소설로 풀어 써 대중화하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는 이 책은 노르웨이의 철학 교사 출신 요슈타인 가아더가 열네 살의 사춘기 소녀 소피를 통해 인생과 우주의 본질에 대한 의문을 이야기 형식으로 풀어 쓴 서양 철학 입문 소설이다.
철학에 관한 소설이지만, 단순히 철학 소개를 위한 교양 소설이나 흥미 위주의 소설만은 아니며 딱딱한 철한에 관한 책만도 아니다. 이 책은 현대 정신 문명의 철학적 뿌리를 파헤친 소설로, 플라톤의 '잔치'이래 철학자들에게 영원한 화두였던 철학과 문학의 결합을 이뤄낸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책은 주입식으로 철학을 익히게 하지 않고 많은 예화와 문제 제기를 통해 책을 읽는 독자가 평소 생각지 못했던 철학적 의문을 스스로에게 묻고 답하게 하면서 빈자리를 맞춰 나가는 퍼즐 게임처럼 철학을 풀어 나가고 있다.
요슈타인 가아더 (지은이)의 말
몇 년 전, 나의 어린 아들이 서울이 어디에 있느냐고 물은 적이 있습니다. 나는 땅 아래쪽을 가리키면서 '이 밑에'있다고 대답했습니다. 내가 있는 곳과 한국은 서로 지구 반대편에 있기 때문에 그렇게 얘기한 것이지요. 그 때 나의 아들은 서울 올림픽에 참가한 그 많은 사람이 지구의 밑바닥에 있으면서 왜 우주 공간으로 떨어지지 않는지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위가 아래가 되고 아래가 위가 될 수 있지요. 지구의 같은 쪽에 살든 반대쪽에 살든, 우리는 모두 삶과 존재에 대해서 똑같은 의문들을 지닌 인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