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현재 여섯살인 미노시마 사유미가 2년 전인 네 살 때 쓴 이야기에 후쿠다 이와오가 그림을 특이한 그린 책. 이 이야기로 미노시마 사유미는 2000년 어린이 창작콩쿨에서 유아.초등학생부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집마당에 열린 포도가 다 익기를 기다리면서 하루하루를 보내는 사유미. 마침내 엄마는 이번 주 토요일에 포도를 따 먹자고 한다. 하지만, 강 건너에서 날아온 새들이, 생쥐들이, 다람쥐가, 커다란 곰이 맛있게 익은 포도를 '꿀꺽' 먹어버려, 사유미가 먹을 포도는 없다.
포도가 초록색에서 짙은 보라색으로 익어가는 동안 아이의 애타는 마음과 그토록 기다린 포도를 결국 못먹고 내년을 기다려야 하는 안타까움이 진솔하게 그려진 작품이다. 삽화도 이야기도 군더더기 없이 핵심으로 곧바로 돌진한다. 어린이가 쓴 글답게, 자신의 느낌에 대해 구질구질한 설명을 덧붙이지 않는다.
글 쓴 아이의 심리를 제대로 살려낸 후쿠다 이와오의 삽화도 훌륭하다. 간결한 이야기에 걸맞게 삽화는 사유미의 뜰만 보여준다. 끝까지 익어가는 포도와 사유미의 포즈만 달라질 뿐, 똑같은 마당의 그림이 끝까지 이어진다. 이런 단조로움은 점차 커져가는 포도에 대한 기대감은 잔잔하게 느끼게 한다.
1950년 일본 오카야마 현에서 태어났습니다. 『덜커덩 덜컹』으로 일본에서 그림책에 주는 가장 권위 있는 상인 에혼니폰 상을 받았습니다. 작품으로 『방귀 만세』, 『1학년이 나가신다!』, 『우리 형이니까』, 『심부름 기차가 나가신다!』, 『시간을 되돌리고 싶어!』, 숙제 시리즈 등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