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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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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환과 영원의 세계로 독자를 데려가는 우다영의 세번째 소설집 『그러나 누군가는 더 검은 밤을 원한다』가 문학과지성사에서 출간되었다. 첫 수록작 「우리 사이에 칼이 있었네」로 시작해 표제작 「그러나 누군가는 더 검은 밤을 원한다」로 끝을 맺는 다섯 편의 작품은 그 관념을 서서히 확장하며 우다영이 직조한 세계의 타래를 조금씩 펼쳐놓는다. 2023 SF어워드 우수상 수상작 「긴 예지」, ‘이 계절의 소설’(2020년 가을) 선정작 「태초의 선함에 따르면」 등 미지의 세계를 예고한 바 있는 수작을 함께 엮었다.

“당신과 내가 이토록 타자이며, 이토록 하나라는 사실”(‘작가의 말’)을 직시하며 씌어진 이번 소설집은 ‘나’와 ‘너’ 사이에서 탄생하는 환상적인 이야기를 선보인다. 두번째 소설집 『앨리스 앨리스 하고 부르면』(문학과지성사, 2020)을 유심히 읽은 독자라면 이번 소설집의 제목이 낯익을지도 모른다.

“영화에 빠진 너의 얼굴은 아무 표정 없는 얼굴 무방비한 얼굴 관찰자를 죽음에 이르게 하는 얼굴 그 얼굴에 천천히 미소가 떠올랐으면. 그러나 누군가는 더 검은 밤을 원한다.” 전작의 ‘작가의 말’에 남겼던 의미심장한 암시 끝에 도달한 얼굴이 여기에 있다. 제발트의 소설 속 그림에 담긴 글에서 따온 이 제목은 마치 더 어두운 밤처럼 끝없는 이야기의 미로로 우리를 초대한다.

우리 사이에 칼이 있었네
태초의 선함에 따르면
긴 예지
기도는 기적의 일부
그러나 누군가는 더 검은 밤을 원한다

작가의 말

첫문장
나의 오메가는 나와 같은 여성이었고, 나와 같은 왼손잡이였다.

: 독보적이다. 지적이고 환상적이다. 사유를 한계까지 밀어붙이고 우주처럼 펼친다. 우다영은 예지처럼 명백한 세계의 종말을 직시한다. 마치 서술 이면의 화자를 별안간 자각하듯이, 세계가 무수한 내 생들의 집합체임을 각성하며, 이 바스러지는 세계를 어린 날 분리된 제 분신처럼 공감한다. 그러므로 세계의 사멸은 제 사멸이나 다름없다. 그러기에 우다영은 개인의 구원을 꿈꾸듯 세계의 구원을 바라며, 개인의 회복을 빌듯이 세계의 회복을 기원한다. 우리가 인과로 이어진 큰 생명의 공동체임을 깨닫기를 소망하며.
: 아이오와 횡단보도에는 신기한 전봇대가 있다. 화살표가 그려진 동그란 버튼을 누르면 wait! wait! 하고 소리를 꽥 지르는데 그게 재미있어서 자꾸 누르게 된다. 나는 이 전봇대를 기다려 전봇대라고 부르는데 『그러나 누군가는 더 검은 밤을 원한다』를 읽다 보면 이 전봇대가 떠오른다. 세상의 비밀을 알 것만 같은 인물은 온갖 질문을 받지만 손쉬운 대답을 내놓지 않는다. 일명 묵비권 소설이랄까. 그러나 이는 모르는 상태를 유지하기 위한 의지로서의 묵비권이기도 하다. 그는 타자를 경유하는 방식으로 세상을 더듬는 자인데 ‘타자를 방 안으로 들이는 데 더 조심스럽고 차근차근한 방법이 필요’하다는 것을 안다. 그리고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바로 그 답답함이라는 것을 따뜻하게 이해시킨다. 세상을 비튼 SF의 상상력과 우화 같기도 한 이 이야기들은 조금 다른 방식으로 세상을 부수고 세상을 조사하고 밖으로 나간다. 이제 건너도 될까? 기다려. 전봇대가 말한다. 그러나 언젠가 신호등 불빛은 켜지지.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 동아일보 2023년 12월 23일자 '새로 나왔어요'
 - 경향신문 2023년 12월 22일자 '새책'

최근작 :<쓰지 않은 결말>,<그러나 누군가는 더 검은 밤을 원한다>,<망각의 도시> … 총 39종 (모두보기)
소개 :2014년 『세계의문학』 신인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밤의 징조와 연인들』, 『앨리스 앨리스 하고 부르면』, 『그러나 누군가는 더 검은 밤을 원한다』, 중편소설 『북해에서』가 있다.

문학과지성사   
최근작 :<소설 쓰는 로봇>,<빛과 실>,<제국의 음모>등 총 1,940종
대표분야 :한국시 1위 (브랜드 지수 2,033,043점),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5위 (브랜드 지수 1,111,922점), 철학 일반 10위 (브랜드 지수 87,369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