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부천점] 서가 단면도
|
정찬의 여덟번째 소설집 『새의 시선』은 표제작인 제25회 오영수문학상 수상작을 포함하여 총 일곱 편의 단편을 수록하였다. 누구보다 시대의 아픔에 통감하여 그 슬픔의 한가운데로 투신하면서도, 단순히 비감에 젖어드는 손쉬운 길을 경계하고 섬세하게 육화한 소설적 언어로 미학적 성취를 이뤄내는 정찬 소설의 특징이 돋보인다.
양의 냄새
: 정찬은 인간성과 신성을 구성하는 두 축인 ‘윤리’와 ‘아름다움’을 동시에 품고, 깊은 예술혼과 탐색의 열정으로 이들을 혼융시킨다. 그러다 보면 윤리와 미학의 불가능성에 동시에 마주치는 순간이 있다. 정찬의 소설은 어느 한쪽도 포기하지 않고, 삶의 진실과 예술의 아름다움을 함께 성취하고자 하는 노력의 소산이다. 그의 소설은 실패가 예정되어 있는 과업을 달성하기 위해 한계 지점 주변을 끊임없이 더듬는다. 그리고 이러한 모습을 통해 인간이 무한히 신성을 향해 나아가는 존재임을 보여준다. 인생이라는 사막을 건너가는 이들에게, 참혹한 현실을 꾸준히 아름다움으로 바꿔내는 이야기들은 얼마나 큰 위로가 되는가.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 한겨레 신문 2018년 5월 24일자 '책과 생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