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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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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구스테 레히너의 서양 고전 시리즈. 호메로스의 대서사시 <일리아스>는 트로이의 별칭 '일리오스Ilios'에서 유래한 것으로, '일리오스 이야기'라는 뜻이다. 일반적으로 <일리아스>는 우리에게 트로이 전쟁을 다룬 이야기로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 책은 트로이 전쟁을 그 시작부터 차근차근 다루었다기보다, 트로이 전쟁이 막을 내리는 10년째 되는 해에 일어난 약 50여 일간의 사건을 기록한 것이다. 그러나 그간 벌어지는 일들을 통해, 전쟁의 발단과 결말을 모두 알 수 있다는 점이 특징적이다.
무엇보다 이 책은 그리스 최고의 영웅 아킬레우스의 지극히 인간적인 분노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는 전장에서는 용맹을 떨치며 신처럼 떠받들어지는 장수이지만, 동료가 주는 모욕에 쉽게 흥분하고 그로 인해 스스로를 비극적인 상황으로 몰고 간다. 타인의 고통에 공감하지 못하고 사납고 냉정하며 고집불통인 면모가 영웅 아킬레우스의 또 다른 모습이다. 따라서 <일리아스>를 '분노'의 모티프로서 바라보고 해석하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일리아스>는 바로 이런 아킬레우스의 분노에서 시작해 트로이의 가장 용맹한 장수 헥토르의 장례로 끝이 난다. 그 사이에는 아킬레우스와 헥토르 이외에도 아가멤논, 두 명의 아이아스, 디오메네스, 아이네이아스 등등 수많은 용맹한 장수들의 대결을 비롯해, 올림포스 신들이 개인적인 원한이나 호의로 전쟁에 개입하여 벌어지는 온갖 사건과 감정 들이 생생하고도 흥미진진하게 어우러져 있다. 일러두기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 동아일보 2017년 8월 19일자 '책의 향기/밑줄긋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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