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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점] 서가 단면도
(1)

1993년 등단한 이래 줄곧, 삶의 근원에 자리한 인간 본연의 고독과 고통,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실에의 추구와 삶을 향한 의지를 특유의 단단하고 시정 어린 문체로 그려온 작가 한강이 <내 여자의 열매> 이후 12년 만에 출간한 세번째 소설집. 작가가 2002년 여름부터 일곱 달에 걸쳐 쓴 중편 「노랑무늬영원」을 포함해 2012년 여름에 이르도록 쓰고 발표한 총 7편의 작품을 묶었다.

수십 번 계절이 바뀌는 동안 존재의 근원과 실재 세계를 탐문하는 작가의 온 힘과 온 감각이 고통 속에 혹은 고통이 통과한 자취에 머물렀고 그 결과로 우리는 장편소설 <그대의 차가운 손>, <채식주의자>, <바람이 분다, 가라>, <희랍어 시간> 등과 마주할 수 있었다. 그러는 중에 각각의 장편들과 긴밀하게 연결되고 조응하는 중편과 단편들이 씌어졌고 고스란히 이번 소설집에 담겼다.

회복하는 인간 9
훈자 35
에우로파 59
밝아지기 전에 97
왼손 131
파란 돌 189
노랑무늬영원 217

작가의 말 308

: 한강의 소설은 아무리 겪어도 무뎌지지 않는 고통 속으로 영원 회귀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 어둠 속에 한 줌의 희미한 빛이 구원처럼 찾아오는 순간이 있다. 억지로 초월하는 것이 아니라 견딜 수 없는 낙망과 두려움을 거친 후에야 서서히 번져 오는 깊고 맑은 빛. 그것이 그녀의 소설을 고통으로 찍어낸 ‘빛의 지문(指紋)’으로 보이게 한다. 세상에는 너무 아프고 아파 기어코 아름다워지는 참혹한 미(美)도 있다는 것을 나는 한강의 소설을 읽으며 처음 깨달았다.
: 한강의 소설적 시선은 시간을 앞서 나가 현실 속의 미래를 살고 있는 사람들보다 그 흐름 뒤에 남겨진 사람들을 향하고 있는 것 같다. 그 시선으로 한강은 광기로 자신을 표현하던 여성들, 타인의 시선을 통해 재현되던 여성들이 자신의 목소리로 이야기하게 되는 과정을, 그리고 그와 같은 젠더의 굴레로부터 벗어나기 시작하는 과정을, 마치 한 가지 오브제로 평생에 걸친 작업을 하는 장인의 스타일로 서사화하고 있다. ‘식물이 자라는 속도로 글쓰기’의 방식을 통해 한강 소설은 우리에게 문학이 우리 삶에서 갖는 본연적인 기능과 의미를 새삼 일깨우고 있다.
김미현 (문학평론가, 이화여대 국문과 교수)
: 2000년대 들어 장편소설에 집중했던 중진작가 한강이 12년 만에 펴낸 세 번째 소설집 <노랑무늬영원>은 글자가 아니라 그림으로 다가오는 소설들로 채워져 있다. 그리고 그 그림의 주조는 노랑이다. 어떤 노랑인가. 표제작에는 다음과 같은 설명이 나온다. “노랑은 태양입니다. 아침이나 어스름 저녁의 태양이 아니라, 대낮의 태양이에요. 신비도 그윽함도 벗어던져버린, 가장 생생한 빛의 입자들로 이뤄진, 가장 가벼운 덩어리입니다. 그것을 보려면 대낮 안에 있어야지요. 그것을 겪으려면. 그것을 견디려면. 그것으로 들어 올려지려면…… 그것이, 되려면 말입니다.” 이 소설집에 자주 등장하는 이런 이탤릭체 글자 또한 그 자체로 그림의 기능을 하면서 인물들을 삶과 대면하게 한다. 노랑이 때로는 파랑이나 연두로 변주되기도 하지만, 이런 색의 메타포는 삶에 대한 한 줌의 환상이 제거된 삶의 색, 즉 ‘살색’에 해당한다. 물론 이런 살색의 치열함은 어둠을 상징하는 검은 색이 투명해지는 변색의 과정이나, 붉은 색이 피가 아닌 혈관으로 치환되는 변성의 과정을 동반해야 가능하다. 또한 ‘노랑무늬영원’이라는 이름을 지닌 도마뱀의 잘린 앞발에 새로운 발이 생겨나는 변태의 과정을 겪어야 가능한 경지이기도 하다. 이런 힘들고도 찡한 과정을 잘 견뎌야만 삶의 첫 문장도 다음처럼 바뀔 수 있다. “그녀가 돌아오지 않는다”에서 “그녀가 회복되었다”로 말이다. 이런 변화를 위해 소설 속 인물들은 모두 삶과 죽음의 경계 혹은 부재와 존재의 접점에 위치해 있다. 그리고 그런 인물들을 통해 인간의 삶을 가능하게 해주는 신체기관인 심장에서 가장 가까운 것은 가슴이 아니라 (왼)손임을 알려준다. 이 소설집을 읽게 되면 심장은 느끼는 것이 아니라 만지는 것이라는 삶의 진리를 거부할 수 없기 때문이다.

수상 :2023년 메디치상, 2022년 대산문학상, 2022년 김만중문학상, 2018년 김유정문학상, 2017년 이탈리아 말라파르테 문학상, 2016년 부커상, 2015년 황순원문학상, 2010년 동리문학상, 2005년 이상문학상, 1999년 한국소설문학상
최근작 :<소년이 온다 (10주년 한정 특별판, 양장)>,<디 에센셜 한강 (무선 보급판)>,<채식주의자 (리마스터판)> … 총 102종 (모두보기)
소개 :

한강 (지은이)의 말
십이 년 만에 소설집을 묶는다.

긴 시간에 걸쳐 있는 소설들이어서인지, 책을 묶는 일이 어떤 작별처럼 무겁고도 홀가분하다.

단편은 성냥 불꽃 같은 데가 있다.
먼저 불을 당기고, 그게 꺼질 때까지 온 힘으로 지켜본다.
그 순간들이 힘껏 내 등을 앞으로 떠밀어줬다.

문학과지성사   
최근작 :<머리카락은 머리 위의 왕관>,<어린 심장 훈련>,<초록의 어두운 부분>등 총 1,922종
대표분야 :한국시 1위 (브랜드 지수 1,827,851점),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6위 (브랜드 지수 971,112점), 철학 일반 10위 (브랜드 지수 80,961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