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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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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과지성 시인선' 397권. 첫 시집 <슬픔이 없는 십오 초>로 대중의 사랑과 문단의 호평을 두루 받아온 시인 심보선의 두번째 시집이다. 그는 "기쁨과 슬픔 사이의 빈 공간에 / 딱 들어맞는 단어 하나"를 만들겠노라고 선언한다. 바로 사랑이다.
여기서 시인이 연모하는 대상은 부재하는 연인, '문디mundi'라 불리는 세계이며, 시인은 쓸모 있는 것을 만드는 노동이 아니라 쓸모없는 것을 만드는 이 사랑의 활동에 골몰한다. 그리하여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예술의 적요한 고독이 아니라 타인의 손을 맞잡는 것임을, 침묵이 아닌 소요와 동반으로 나를 변화시키는 일임을 역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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