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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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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와 불화하는 여성 정체성의 문제에 대한 탐구, 감각적인 문체로 주목 받은 1950, 60년대 한국의 대표적 여성작가 강신재의 중단편집. 표제작 '젊은 느티나무'를 포함, 총 10편의 소설이 수록되었다. 예의 서정적인 문체와 관조적 시선, 지적인 분석력으로 풋풋한 사랑 이야기에서 어두운 욕망에 이르기까지 운명의 폭력성과 존재론적 한계를 다루는 작품들이다.
문학과지성사 한국문학전집의 서른한 번째 책으로 출간되었다. 한국문학전집은 작가의 대표작을 중심으로 구성하되 대표작으로 인정되는 작품들과 숨겨진 수작들도 다양하게 실었다. 또한 작품의 원본을 토대로 연재본과 다른 판본과의 대조로 오류를 수정했다. 각 작가의 전공자들인 책임 편집자들이 충실한 낱말 풀이와 해설, 주석을 통해 작품에 대한 길잡이를 제공한다. 맞춤법과 띄어쓰기의 변환 작업에는 가급적 현대어 표기를 적용시켰고, 저작권 관련 사항도 정식 계약을 체결하여 진행했다. 안개 : 강신재는 갈등을 강조함으로써 서정적 합일을 추구하는 진정한 아이러니스트이고, 여성의 불행에도 민감한 따뜻한 휴머니스트이며, 사랑의 불가능성을 염려하는 생래적 로맨티스트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강신재 소설의 감각적이면서 수동적으로 보이는 서정적 여성들은 세계의 다양성을 경험하는 데에 더 적합한 유동적 주체이고, 불행한 운명을 타고난 인간들의 비극은 세계의 부조리나 폭력을 문제 삼는 효과적 장치이며, 감각적인 언어는 리얼리티를 위한 가면으로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젊은 느티나무'나 '점액질' 중 하나만 읽으면 강신재 소설의 절반만 읽은 것이 된다. 강신재 소설은 초현실주의보다는 입체파에 더 가까운 소설이기 때문이다. - 김미현 (문학평론가) : '오빠'라는 부조리 : 숙희가 느티나무를 붙든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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