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종로점] 서가 단면도
|
<누가 커트코베인을 죽였는가> 이후 2년 만에 펴내는 김경욱의 네 번째 소설집이다. 2004년 한국일보문학상 수상작인 '장국영이 죽었다고?'를 비롯, 총 아홉 편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다. 각각의 작품은 유용성의 세계에서 추방당한 사람들이 새로운 의미와 활기를 포착해내는 과정을 형상화해 보여준다.
간결한 전개와 순간 번뜩이는 예리한 성찰, 조용히 다가와 뒤통수를 치는 삶의 아이러니, 무엇보다 이야기의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소설집이다. 책에 실린 작품 중 일부는 TV 드라마를 통해 방영될 예정이다. 표제작 '장국영이 죽었다고?'는 제목 그대로 만우절에 자살한 영화배우 장국영이 중심 모티프로 쓰인다. 여기에 신용불량자가 되어 회사에서 밀려나고 가족마저 깨져버린 한 남자의 삶과, 그 남자가 인터넷을 통해 접속하게 되는 한 여성의 삶이 중첩된다. 이 두 남녀는 같은 날 장국영의 영화를 보았고, 같은 날 결혼을 했고, 같은 장소로 신혼여행을 간 인연이 있다. 두 사람 모두 쓸모없는 것들을 기억하는데 비상한 능력의 소유자들이다. 함께 실린 '타인의 취향'은 일그러진 인간관계의 허망함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주인공은 아내가 사라진 이유를 도무지 알 수 없다. 그러는 사이 자신을 따르는 작가 지망생 J를 향한 욕망이 좌절되고, 10년 동안 만나면서도 손 한 번 잡아보지 못한 채 친구 관계를 유지하던 H마저 결혼한다는 얘기를 듣는다. 장국영이 죽었다고? : 2005년 올해의 책 : 매일매일이 차라리 만우절이었으면, 하는 날들이 있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