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는 집을 나가고 엄마마저 세상을 떠났다. 고아 아닌 고아가 된 데니는 홀로 된 이모와 함께 농장에서 생활한다. 친구도 없이 매일 농장 주변을 산책하던 데니는 사냥개에게 엄마를 잃은 아기 산토끼를 주워와 키우게 된다. 산토끼는 데니의 극진한 사랑에 마음을 열지만, 항상 다시 자연으로 돌아가고 싶어한다.
베치 바이어스의 성장 동화 <검은 여우>를 떠올리게 하는 작품이다. 광대하고 아름다운 자연과 소심한 소년 데니의 심리에 대한 섬세한 묘사가 일품이다. 특히, 큰 사건이 없는 농장의 조용한 일상을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게 써낸 문장력이 훌륭하다. 데니가 산토끼를 기르면서 신뢰와 사랑을 배우는 과정이 따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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