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험적이고 난해한 소설쓰기로 유명한 최수철이 소설집 <분신들>을 펴냈다. 수록 작품은 「토카타와 푸가」 「어둠의 후광」 「영혼의 피」 「낙마(落馬)」 「분신들」. 그의 소설은 언제나 독자들에게 깊은 사색을 요구한다. 최수철이 만들어놓은 복잡한 회로를 정밀하게 탐색하지 않으면 그 미로 속에서 길을 잃고 헤매기 일쑤다.
인간과 인간의 상호작용에서 발생하는 온갖 이해와 오해의 회로를 탐색하는 작가 최수철. 그는 그러나 이해보다 오해를 더 중시한다. 그러다 보니 그의 소설은 모호하고 다의적(多意的)일 수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