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리학자들이라면 한번쯤 일원이 되길 꿈꾸는 유럽입자물리연구소 세른(CERN)은 전 세계 과학자들이 모여 세상이 만들어진 법칙을 찾기 위해 미세하고 거대한 질문을 던지는 곳이다. 힉스 입자가 발견되고 월드 와이드 웹이 탄생한 본거지로 널리 알려진 이곳은, 모두에게 개방되어 매년 십만 명가량이 방문하지만, 일반인, 특히 한국인들이 세른의 일상적 분위기를 제대로 느끼기는 쉽지 않다.
스위스의 사진가 안드리 폴과 작가 페터 슈탐은 이 소우주 깊숙이 들어가 오랜 시간을 보냈고, 마침내 인간 존재에 대한 호기심, 집요함, 낙천주의가 담긴 과학자들의 꾸밈없는 초상을 포착해냈다. 세른의 설립 배경과 의미를 이야기하는 롤프 호이어(Rolf Heuer) 전 세른 소장의 글과, 이십오 년간 세른 연구에 참여한 한국인 과학자 박인규(朴仁圭)의 회고는, 이 국경 없는 세계의 매력을 한층 더 북돋는다.
<인사이드 세른>은 과학이라는 인류 공통의 언어로 진리를 탐구하는 모든 이들에게 바치는 시각적 헌사다. 입자물리학의 최전선을 담은 이 사진집은, 세른이 ‘순수하고 근본적인 연구를 위한 연구소’라는 협약문의 취지를 시각적으로 증거한다. 사진 속 과학자들이 보여 주는 순수함과 인내는 물리학자를 꿈꾸는 젊은이들뿐만 아니라 다른 모든 분야의 탐구자들에게 말없는 위안과 용기를 건넨다.
책머리에 / 라스 뮐러와 안드리 폴
거인들의 놀이터 / 페터 슈탐
세른, 국경 없는 세계 / 롤프 호이어
물리학자들의 버킷리스트, 세른 / 박인규
세른의 배치도
사진설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