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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구역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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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재 오닐과 함께한 1년의 기적. 우리나라에는 15만 명의 숨어서 빛나는 아이들이 있다. 얼굴색이 다르기도 하고, 같기도 하다. 눈이 유독 크기도 하고, 그렇지 않기도 하다. 외모가 다른 아이들은 다르다고 놀림을 받는다. 놀림 받는 이유는 특별히 없다. 이유가 있을 것 같아 아무리 찾아보려 해도 그저 어머니가 다른 나라에서 왔다는 것, 그것이 이유의 전부다.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의 어린 시절이 꼭 그랬다. 옆집에 누가 사는지 속속들이 아는 작은 마을에서, 그는 유일한 동양인 아이였다. 지적장애를 가지고 있는 어머니와 그런 어머니를 입양한 조부모님이 가족의 전부였다. 그가 가진 남다른 외모와 남다른 가정환경은 늘 그를 따라다니며 놀림과 차별의 대상이 되게 했고, 어디에도 소속되어 있지 못하다는 절망감이 그를 힘들게 했다.

그러나 든든한 지원군인 가족이 그의 곁에 항상 함께했다. 어려운 가정형편에도 불구하고 왕복 다섯 시간 거리를 손수 데려다주며 재능 있는 손주에게 음악 수업을 들을 수 있도록 해 준 것도 그의 가족인 할머니였다. 용재는 가족의 든든한 응원 속에 음악에 대한 열정을 키워나갈 수 있었다. 아르바이트를 하며 쉬지 않고 익힌 음악은 그의 삶을 꽃피우는 가장 큰 매개체가 되었다.

책은 아이들이 하나둘 모여 안녕?! 오케스트라가 결성되고, 리처드 용재 오닐이 멘토로 참여하며 만들어지는 화합의 하모니를 이야기한다. 서로를 경계하던 웅크린 별들이 음악으로 인해 비로소 하나의 가족으로 일어나는 과정을 담담하게 좇는다.

손석희 (교토 리츠메이칸대학교 객원교수, 전 JTBC 총괄사장)
: 작년 ‘손석희의 시선집중’ 연말 특집에 용재 오닐과 아이들이 함께 출연했다. 사전 녹음을 했는데 고백하자면 두 번 녹음했다. 처음 있는 일이었다. 도저히 예상했던 분위기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나중엔 식은땀까지 흘렸다. 첫 번째 녹음을 끝내고 깨달았다. 짧은 시간에 아이들의 감정을 끌어내느라 나는 녹음 시간 내내 거의 강요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강요할수록 아이들은 더욱 움츠러들었고 분위기는 점점 더 경직돼 갔다. 나는 방송의 목적에만 매달렸을 뿐, 아이들의 섬세한 감정선을 생각하지 못했다. 또래의 다른 아이들과는 아무래도 주어진 환경이 다를 수밖에 없는 아이들이 일상에서 겪는 느낌들을 나는 달랑 주어진 삼사십 분에, 그것도 만나자마자 끄집어내려 했으니 그게 얼마나 무모한 것인가. 결국 “처음부터 다시 합시다! 대본 없이!”라고 외칠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해서 연말 특집이 방송되었다. 물론 아이들은 많이 풀려 있었고, 방송이 나간 후에는 반향도 컸다. 내가 아이들에게 새삼스레 배운 것이다. 사람의 마음을 열기 위해선 진심이 필요하고, 그러기 위해선 또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 너무나 당연한 이 기본을 다시 깨우치게 해준 꼬마들에게 감사한다. 이들을 만나게 해준 이보영 프로듀서와 어른 천사 같았던 용재 오닐에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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